운동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등의 스펙트럼 질환을 치료했을 경우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뇌균형 운동치료센터가 실시한 '운동치료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ADHD, 틱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 10명 중 8명 이상이 효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ADHD의 승마치료가 약물치료와 비슷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데이어 운동치료 역시 치료효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약물치료 외에 대안이 없었던 ADHD, 틱장애 치료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이번 조사는 뇌균형 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장원웅 연구원장)이 1개월에서 12개월까지 운동치료를 받은 아동 19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평균 7.9점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전체의 27%(53명)가 만족도 8점을 선택해 가장 많았고 10점을 선택한 인원도 19%(38명)나 되어 운동치료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치료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6점 이상의 만족도를 보면, 전체 중 174명인 88.8%가 운동치료에 대해 만족했다. 6개월 이상 장기간 치료받은 인원은 만족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운동치료를 받은 91명 중 86명이 만족도 6점 이상을 선택했다. 5점 이하의 만족도를 나타낸 인원은 5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만족을 거의 느끼지 못한 1점을 선택한 인원 3명은 모두 3개월 미만의 운동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장원웅 연구원장은 "운동치료를 통한 ADHD, 틱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것은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과정"이라며 "운동을 통해 떨어진 두뇌의 기능을 올려주게 되면 기능이 다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치료에 사용된 운동치료법은 대뇌반구 통합 치료(Hemispheric Intergration Therapy, HIT)로 일명 HIT프로그램이라고 불린다. 조지아주 라이프대학 의학센터 캐릭(Carrick) 박사의 기능성신경학(Functional Neurology)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대뇌반구와 대뇌반구 안의 기능들이 어떻게 균형이 깨어졌는지를 파악한 후 기능이 떨어진 부위를 감각훈련법, 신체훈련법, 학습훈련법을 통해 중점적으로 발달시키는 방법이다. 일반 아동들의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ADHD, 틱장애, 학습장애, 발달장애 등의 질환을 개선하는 데에 있어 미국, 일본, 유럽,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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