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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는 즐거워’ 넥센이 웃는 이유
입력 2014-01-21 15:04 
이택근은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랍스타를 대접했다. 사진(미국, 애리조나)=강지광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최상의 조건과 분위기 속에서 훈련 중이다. 우승을 공동목표로 삼은 선수단은 뜨거운 애리조나의 햇살 아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넥센은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염경엽 감독을 포함한 총 66명의 선수들은 3일 훈련, 하루 휴식하며 겨울 동안 쌓은 체력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애리조나에 도착한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으나 선수들의 피부는 벌써 구릿빛을 띄고 있다. 오전부터 강행군을 펼친 선수들은 야간훈련 후 방으로 돌아와 알로에와 팩 등으로 열을 식힌다. 이 가운데 이성열은 잠이 최고”라며 숙면을 취했다.
휴일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책, 쇼핑, 맛집 탐방 등을 즐긴다. 최근엔 주장 이택근이 선수들에게 랍스타를 대접했다. 숙소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게임과 영화 등으로 피로를 푼다.
긴 시간을 함께 지내야하기에 마음에 맞는 선수들과 룸메이트를 이뤘다. 송신영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2인 1실을 사용하고 있다. 손승락과 금민철, 김병현과 김대우, 이택근과 문우람이 같은 방에서 지낸다.
새 식구가 된 이적생들에게는 편의를 위해 친분이 있는 선수들과 한 방을 사용하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한 윤석민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허도환과 룸메이트가 됐다. NC 다이노스에서 전학 온 이상민과 윤영삼이 짝을 이뤘고 LG 트윈스에서 둥지를 옮긴 강지광은 체력훈련하며 친해진 임태준과 같이 방을 쓴다. 강지광은 "(임)태준이형이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덕분에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몇몇 선수들은 체력훈련을 위해 야구장까지 달린다. 사진(미국, 애리조나)=강지광 제공
신인 선수들은 선배들이 관리한다. 포수 이용하의 룸메이트는 이성열이다. 이용하는 이성열 선배님이 밤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방에서도 편하게 대해주신다. 선배님도 피곤하실텐데 항상 나를 챙겨줘서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성열은 "신인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같이 훈련을 잘 하고 돌아가겠다"라고 전했다.
임병욱의 입은 귀에 걸렸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룸메이트인 김민성이 각별히 챙겼기 때문이다. 김민성에게 방망이를 선물받은 임병욱은 선배님과 함께 방을 쓰게 돼 정말 좋다. 선배님께 많은 부분을 배워가겠다”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왼쪽부터) 강지광, 고정환 트레이너,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애리조나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2014시즌을 구상했다. 사진(미국, 애리조나)=강지광 제공
지난해 첫 가을야구의 경험이 선수들에게도 원동력이 됐다. 마무리캠프부터 이어진 도전적 분위기는 선수단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었다.
김민성은 우리에겐 1월 1일이 새해가 아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날부터 진짜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2014시즌에 돌입한 선수들은 4강의 기쁨을 기억하되, 자만하지 말자”라며 결의를 다졌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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