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주인공 커플 부럽지 않다…박서준-한그루 vs 이성민-송선미
입력 2014-01-21 10:39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제 드라마에서 메인 커플만 주목받는 시대는 끝났다. 서브 커플이 메인 커플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에서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것은 한혜진, 지진희, 김지수, 이상우 이 네 사람의 파국이다. 은진(한혜진 분)과 재학(지진희 분)의 바람으로 두 가정은 파탄이 난 상태. 이들이 서로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하는 모습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있다.

하지만 심각한 네 사람과는 달리 알콩달콩한 연애를 펼치고 있는 박서준과 한그루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 은행의 행원과 청원경찰로 만나게 된 은영(한그루 분)과 민수(박서준 분)은 첫 만남부터 삐걱거렸다. 자신에게 추근대는 손님에게 화를 낸 은영에게 민수는 직업적 의식으로 사과를 종용했고 이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했다.

딱딱한 ‘다나까 말투와 고지식한 신념을 지닌 민수에게 은영은 어느새 끌리게 됐고 먼저 고백까지 했다가 차이고 말았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민수는 따뜻한 성품의 은영에게 빠지고 만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 이후로 닭살 애정행각을 보이며 살얼음판 같은 ‘따말에서 유일하게 숨을 돌릴 수 있는 구멍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은밀하게 계단에서 몰래 만나는가 하면 도시락 데이트로 사내 연애의 묘미를 드러내며 솔직한 애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결혼 상대로 자신보다 연봉 많은 남자만을 찾던 은영의 변화도 눈 여겨 볼 만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들 가족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은영의 언니인 은진과 민수의 매형 재학이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 났기 때문에 민수와 은영의 결혼은 순탄치 않다. 이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선 부드러운 남자 이선균과 첫사랑 이미지 이연희의 조합 말고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커플이 있다. 바로 건달 이성민과 화장품 연구원 송선미다.

화정(송선미 분)이 다니는 비비 화장품으로부터 빌려준 돈을 받아내야 하는 정선생(이성민 분)은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리며 신경전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정선생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사는 화정에게 끌리게 된다.

사진=SBS ‘따말 , MBC ‘미스코리아 방송캡처
투박하고 무식한 방법으로 화정에게 강제 키스를 하며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화정은 차가운 울분을 토해냈다. 회사를 위해 자신과 잠이라도 자주겠다는 화정의 도발에 정선생은 순박하게 자신의 사랑을 지켰고 화정에게 집적거리는 두목을 직접 몸으로 막아서며 순정 마초의 모습을 드러냈다.

팍팍한 현실과 절박함 속에서 피어난 두 사람의 로맨스는 투박하고 건조하지만, 아날로그의 특성처럼 가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이성민과 송선미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전작 ‘골든타임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지만 드라마 상에서 커플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골든타임의 팬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미스코리아 안에서라도 연결되길 바라고 있다.

이처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드라마에서 메인 커플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박서준-한그루, 이성민-송선미 커플은 한 부분도 놓칠 수 없는 깨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극 중 사랑에 있어서 난관에 부닥친 두 커플이 언제쯤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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