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는 있었지만 쏟아진 눈 때문에 길은 질척거렸다. 짜증이 날 법한 날씨였지만 관객들은 물론, 배우들도 모두 싱글벙글이었다.
1000만 관객 돌파의 주역인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인 관객들은 하나로 뭉쳤다. 곽도원은 객석에 난입(?)해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감사인사를 했고, 임시완은 큰 절을 올리는 퍼포먼스도 했다.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1000만 관객 돌파 기념 행사에서다.
배우 송강호는 이날 "내가 한 말은 아니지만 양우석 감독이 '저희 영화가 거칠고 투박하지만 힘차게 쏜 화살이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 아름다운 새가 되어 마음 속 깊이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음 속에서 새가 되도록 한 것은 여러분의 위대한 힘 같다"며 "다시 한 번 위대한 힘에 존경과 감사, 경의를 표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송우석 변호사를 일깨우게 해준 국밥집 아주머니를 연기한 김영애는 "'영화 한편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도 있구나'하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정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연기 열심히 노력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좋아했다.
극 중 송우석과 대척점에 섰던 차동영 경감을 연기한 곽도원은 무대 위에서 갑작스럽게 내려와 객석으로 향했다. 큰 목소리로 "천만을 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일일이 돌아다니며 인사를 했고, 피로회복제도 건네며 현장을 달궜다.
말도 안 되는 혐의를 학생들에게 씌운 검사로 나왔던 조민기는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보는 데 그때 나는 뭐했는지 궁금해지더라. 박종철 열사와 내가 동갑이던데 어떤 사람은 죽었고, 또 어떤 사람은 살았다. 산 자로서 어떤 책임을 다하고 살았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 더 많이 반성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라도 죄송하다는 사과를 드린다"는 뭉클한 말을 건네 박수를 받았다.
송우석의 아내를 연기한 이항나와 사무장으로 나온 오달수도 감사인사를 전했고, 고문을 당한 학생으로 나왔던 임시완은 "1000만이라는 숫자가 관객들이 미리 준 새해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큰절을 했다. 인권변호사로 나왔던 정원중은 울컥하며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말을 잇지 못했다.
'변호인'을 기획ㆍ제작한 위더스 필름의 최재원 대표는 "'변호인'을 맨 마지막으로 완성시켜주신 건 관객분들 같다"고 고마워 했고, 양우석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오해와 망각이라는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고 있다"며 '변호인'이 한 일은 모래 언덕에 올라 이 밑에 우리가 잃어버린 시대와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이었다. 여러분들이 직접 손으로 그 모래를 파헤치고 잃어버린 시대를 파헤쳐 주시고 잃어버린 인물을 찾게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날 무대인사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영화를 관람한 4대 가족, 26번이나 재관람한 관객, 최고령ㆍ최저연령관객을 추첨해 친필사인 포스터와 떡케이크를 선물했다. 임시완은 무대에 나서길 부끄러워하는 관객을 위해 직접 객석으로 향해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배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980년대, 상식이 통하지 않던 시대의 상황에 대한 분노와 공감, 마음 한구석을 뜨겁게 만든 감동코드로 관객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입소문은 지난 19일 1000만이라는 숫자를 찍었고, 아직도 흥행 중이다. 관객 1000만 명을 넘어도 대기업의 극장문 열어주기, 얼토당토 않은 프로모션 행사로 관객 늘리기 등으로 비난받았던 다른 영화들과 달라 의미가 남다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
1000만 관객 돌파의 주역인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또다른 주인공인 관객들은 하나로 뭉쳤다. 곽도원은 객석에 난입(?)해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감사인사를 했고, 임시완은 큰 절을 올리는 퍼포먼스도 했다.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1000만 관객 돌파 기념 행사에서다.
배우 송강호는 이날 "내가 한 말은 아니지만 양우석 감독이 '저희 영화가 거칠고 투박하지만 힘차게 쏜 화살이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 아름다운 새가 되어 마음 속 깊이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음 속에서 새가 되도록 한 것은 여러분의 위대한 힘 같다"며 "다시 한 번 위대한 힘에 존경과 감사, 경의를 표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송우석 변호사를 일깨우게 해준 국밥집 아주머니를 연기한 김영애는 "'영화 한편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도 있구나'하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정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연기 열심히 노력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좋아했다.
극 중 송우석과 대척점에 섰던 차동영 경감을 연기한 곽도원은 무대 위에서 갑작스럽게 내려와 객석으로 향했다. 큰 목소리로 "천만을 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일일이 돌아다니며 인사를 했고, 피로회복제도 건네며 현장을 달궜다.
송우석의 아내를 연기한 이항나와 사무장으로 나온 오달수도 감사인사를 전했고, 고문을 당한 학생으로 나왔던 임시완은 "1000만이라는 숫자가 관객들이 미리 준 새해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큰절을 했다. 인권변호사로 나왔던 정원중은 울컥하며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말을 잇지 못했다.
'변호인'을 기획ㆍ제작한 위더스 필름의 최재원 대표는 "'변호인'을 맨 마지막으로 완성시켜주신 건 관객분들 같다"고 고마워 했고, 양우석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오해와 망각이라는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고 있다"며 '변호인'이 한 일은 모래 언덕에 올라 이 밑에 우리가 잃어버린 시대와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이었다. 여러분들이 직접 손으로 그 모래를 파헤치고 잃어버린 시대를 파헤쳐 주시고 잃어버린 인물을 찾게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날 무대인사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영화를 관람한 4대 가족, 26번이나 재관람한 관객, 최고령ㆍ최저연령관객을 추첨해 친필사인 포스터와 떡케이크를 선물했다. 임시완은 무대에 나서길 부끄러워하는 관객을 위해 직접 객석으로 향해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1980년대, 상식이 통하지 않던 시대의 상황에 대한 분노와 공감, 마음 한구석을 뜨겁게 만든 감동코드로 관객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입소문은 지난 19일 1000만이라는 숫자를 찍었고, 아직도 흥행 중이다. 관객 1000만 명을 넘어도 대기업의 극장문 열어주기, 얼토당토 않은 프로모션 행사로 관객 늘리기 등으로 비난받았던 다른 영화들과 달라 의미가 남다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