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가 산책] 사옥값만도 못한 증권사 몸값
입력 2014-01-20 17:40 
증시 침체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일부 증권사는 시가총액이 본사 사옥 가격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헐값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본사 사옥 가격을 밑돌고 있다.
대신증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9.91% 가치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38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본사 사옥가치(64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부국증권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가치(313억원)가 사옥가격(570억원)을 밑돈다. 교보증권은 시가총액 전체(1602억원)가 본사 사옥 장부가격(176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단순 계산으로는 이들 최대주주가 보유한 증권사 경영권을 인수한 후 사옥만 처분해도 남는 장사가 되는 셈이다.

증권주가 이처럼 극심한 저평가 대열에 들어선 것은 2007년 이후부터다. 국내 증시 침체가 지속된 데다 증권사들이 주식매매 수수료 수입 외 수익원을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장 증권사 23개 중 키움증권(1.44배)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PBR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1배를 넘지 않는다는 것은 주가가 청산가치를 밑돈다는 의미이다. PBR가 1배를 넘어선 증권사는 2010년 7개, 2011년 4개, 2012년 3개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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