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박근홍(29)이 사자군단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정태에서 박근홍으로 개명한 지 벌써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낯선 이름이다.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는 설움 보다는 마운드 위에서 내 공을 던져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최강 삼성 마운드의 일원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내년 삼성 좌완 불펜의 즉시전력감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박근홍을 MK스포츠가 삼성의 1차 전지훈련캠프 괌 현지에서 만났다.
박근홍은 지난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연장 10회 극적인 5-4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특히 146km에 육박하는 강력한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5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퉁이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오늘과 같은 투구라면 당장 삼성 불펜에서 중용 가능하다”며 박근홍의 투구를 호평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체를 돌이켜 보면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2012년 1군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선보였으나 2013년에는 1군 1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25, 퓨처스리그서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에 대해 박근홍은 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았던 시즌이었고, 또 기회가 왔을 때 잘 살리지 못했다”면서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고 거기서도 밸런스가 무너져서 다시 부진했다”며 아쉬워했다.
2004년 KIA의 2차 2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2010년 팔꿈치 수술을 하고 2011년 시즌 후 삼성에 2차 드래프트로 건너왔다. 이름도 박정태에서 박근홍으로 개명하며 새 출발을 노렸다. 하지만 다시 고질적인 부상이 박근홍의 앞날을 가로막았다.
박근홍은 2005년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2006년에는 부상당한 반대쪽 발목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삼성에 오기 전 KIA에서 팔꿈치 수술을 했고, 삼성으로 건너와서는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시련이 있었다. 박근홍은 2011년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복귀한 첫 해였다. 그런데 제대로 된 공을 던지지 못하니 KIA에서 타자전향을 권유했다. 그리고 40인 명단에서 나를 제외했다. 그렇게 힘든 재활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구단이 야구선수로서의 나를 원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야구를 그만둬야 할지 모른다는 절망감이 들었다”며 당시의 좌절감을 전했다.
그러던 중 기적 같은 기회가 왔다. 바로 삼성이 2차 드래프트 당시 박근홍을 지명한 것. 박근홍은 당시에는 믿겨지지가 않았다. 누구에게는 2차 드래프트 지명이 방출의 아픔이겠지만 내게는 삼성이 다시 기회를 준 것이었다. 삼성이 왜 나를 지명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만큼 간절했던 기회였다. 박근홍은 정말 잘하고 싶었다. 그리고 와서 보니 1군이나 2군이나 삼성 투수들이 굉장히 잘하고 열심히 한다. 좋은 모습들만 보니까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많이 생겼고 배울 점도 많았다”고 했다.
장기 부상은 의욕마저 앗아갔다. 하지만 다시 스파이크를 고쳐맸다. 아시아시리즈는 삼성 코칭스태프에게 박근홍을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박근홍은 대만에서 잘 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당시 박근홍은 대회 중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한 퉁이 타선을 상대로 146km에 달하는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찔러 넣어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두려울 것이 없는 듯한 투구를 펼쳤다.
박근홍은 당시 일본에서 막 훈련을 마쳤던 때라 몸 상태가 좋았다. 양일환 퓨처스 투수코치님께 많은 지도를 받아서 투구폼을 교정했기 때문에 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거기에 사실 21살 때 KIA에서 퉁이를 상대 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2경기에 나서서 2승을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묘하게 자신감이 있었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2014 시즌, 삼성은 불펜의 한 자리가 빈다. 바로 오승환의 공백이다. 마무리 투수는 박근홍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보직은 아니다. 하지만 1명의 불펜 투수가 마무리 투수로 옮긴다면 박근홍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일단 우선 목표로 잡은 것은 1명의 좌타자를 상대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박근홍은 원래 데뷔 당시에는 좌타자를 상대로 특별한 강점이 없었는데 자주 상대하다보니 이제 좌타자 상대로 편하다. 1군에서 어떤 역할을 맡던지 잘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자신의 투구를 믿고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자신도 생겼다. 박근홍은 아직 변화구를 보완해야 하고 부족한 점도 많다. 하지만 1군에서 기회가 생긴다면 이제 놓치고 싶지 않다. 삼성은 빈 자리가 생기면 또 그 자리를 채우는 선수가 생기는 좋은 팀이다. 이제는 내가 그 자리의 주인이 되고 싶다. 자신감을 갖고 계속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one@maekyung.com]
박정태에서 박근홍으로 개명한 지 벌써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낯선 이름이다.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는 설움 보다는 마운드 위에서 내 공을 던져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최강 삼성 마운드의 일원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내년 삼성 좌완 불펜의 즉시전력감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박근홍을 MK스포츠가 삼성의 1차 전지훈련캠프 괌 현지에서 만났다.
박근홍은 지난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연장 10회 극적인 5-4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특히 146km에 육박하는 강력한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5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퉁이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오늘과 같은 투구라면 당장 삼성 불펜에서 중용 가능하다”며 박근홍의 투구를 호평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체를 돌이켜 보면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2012년 1군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선보였으나 2013년에는 1군 1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25, 퓨처스리그서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에 대해 박근홍은 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았던 시즌이었고, 또 기회가 왔을 때 잘 살리지 못했다”면서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고 거기서도 밸런스가 무너져서 다시 부진했다”며 아쉬워했다.
2004년 KIA의 2차 2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한 이후 2010년 팔꿈치 수술을 하고 2011년 시즌 후 삼성에 2차 드래프트로 건너왔다. 이름도 박정태에서 박근홍으로 개명하며 새 출발을 노렸다. 하지만 다시 고질적인 부상이 박근홍의 앞날을 가로막았다.
박근홍은 2005년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2006년에는 부상당한 반대쪽 발목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삼성에 오기 전 KIA에서 팔꿈치 수술을 했고, 삼성으로 건너와서는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시련이 있었다. 박근홍은 2011년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복귀한 첫 해였다. 그런데 제대로 된 공을 던지지 못하니 KIA에서 타자전향을 권유했다. 그리고 40인 명단에서 나를 제외했다. 그렇게 힘든 재활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구단이 야구선수로서의 나를 원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야구를 그만둬야 할지 모른다는 절망감이 들었다”며 당시의 좌절감을 전했다.
그러던 중 기적 같은 기회가 왔다. 바로 삼성이 2차 드래프트 당시 박근홍을 지명한 것. 박근홍은 당시에는 믿겨지지가 않았다. 누구에게는 2차 드래프트 지명이 방출의 아픔이겠지만 내게는 삼성이 다시 기회를 준 것이었다. 삼성이 왜 나를 지명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만큼 간절했던 기회였다. 박근홍은 정말 잘하고 싶었다. 그리고 와서 보니 1군이나 2군이나 삼성 투수들이 굉장히 잘하고 열심히 한다. 좋은 모습들만 보니까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많이 생겼고 배울 점도 많았다”고 했다.
장기 부상은 의욕마저 앗아갔다. 하지만 다시 스파이크를 고쳐맸다. 아시아시리즈는 삼성 코칭스태프에게 박근홍을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박근홍은 대만에서 잘 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당시 박근홍은 대회 중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한 퉁이 타선을 상대로 146km에 달하는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찔러 넣어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두려울 것이 없는 듯한 투구를 펼쳤다.
박근홍은 당시 일본에서 막 훈련을 마쳤던 때라 몸 상태가 좋았다. 양일환 퓨처스 투수코치님께 많은 지도를 받아서 투구폼을 교정했기 때문에 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거기에 사실 21살 때 KIA에서 퉁이를 상대 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2경기에 나서서 2승을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묘하게 자신감이 있었다”고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2014 시즌, 삼성은 불펜의 한 자리가 빈다. 바로 오승환의 공백이다. 마무리 투수는 박근홍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보직은 아니다. 하지만 1명의 불펜 투수가 마무리 투수로 옮긴다면 박근홍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일단 우선 목표로 잡은 것은 1명의 좌타자를 상대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박근홍은 원래 데뷔 당시에는 좌타자를 상대로 특별한 강점이 없었는데 자주 상대하다보니 이제 좌타자 상대로 편하다. 1군에서 어떤 역할을 맡던지 잘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자신의 투구를 믿고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자신도 생겼다. 박근홍은 아직 변화구를 보완해야 하고 부족한 점도 많다. 하지만 1군에서 기회가 생긴다면 이제 놓치고 싶지 않다. 삼성은 빈 자리가 생기면 또 그 자리를 채우는 선수가 생기는 좋은 팀이다. 이제는 내가 그 자리의 주인이 되고 싶다. 자신감을 갖고 계속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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