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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간 롯데, 방 배정 살펴보니…
입력 2014-01-20 14:45 
롯데 황재균(왼쪽)과 손아섭(오른쪽)이 애리조나 캠프에서 한 방을 쓴다. 이유는 둘의 코드가 맞기 때문.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모든 프로야구 팀들이 지난 15일부터 3월초까지 한 달 보름가량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오랜 전지훈련기간 중 중요한 것은 잠자리다. 편히 쉬기 위해서는 룸메이트와의 궁합도 중요하다. 그래서 선수들의 숙소 배정이 어떻게 되는지는 관심거리 중 하나다.
미국 애리조나와 사이판으로 1차 캠프지를 이원화한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 롯데는 총 60명의 선수단이 올 시즌을 위해 멀리 떠났다. 아무래도 베테랑 투수들 11명으로 구성된 사이판 캠프보다 젊은 투수와 야수들의 방 배정에 눈길이 간다.
전지훈련기간 중 2인 1실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런 원칙에도 예외인 선수들이 있다. 바로 고참들과 외국인 선수들이다. 롯데의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경로우대는 존재한다. 이에 따라 내야수 조성환(38)과 장성호(37)가 독방을 쓴다. 2월 3일(이하 현지시간) 캠프로 들어오는 투수 쉐인 유먼(31)도 독방이다. 하지만 20일 합류하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는 2인 1실로 개인 트레이너와 같이 방을 쓴다. 히메네스가 롯데에 입단하면서 자비로 개인 트레이너와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롯데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2인 1실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선수들의 의사를 반영했다. 긴 타지 생활동안 좀 더 마음이 맞는 동료와 시간을 보내게끔 배려한 것이다. 간판타자 손아섭(26)과 황재균(27)이 이런 이유로 같이 방을 쓰게 됐다. 둘은 서로 코드가 맞는다”며 입을 모았다. 또한 학연으로 뭉친 경우도 있다. 대구상고(현 상원고) 동기인 용덕한과 박기혁도 한 방을 사용하고, 한양대 선후배인 투수 심수창과 홍성민도 방을 같이 쓴다.
FA 최고액 기록을 세우며 롯데에 남은 포수 강민호는 투수 이상화를 룸메이트로 찍었다. 그는 과거 스프링캠프에서는 동갑내기 투수 장원준과 주로 방을 같이 썼다. 그러나 장원준이 사이판 훈련 명단에 포함되면서 룸메이트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강민호는 이상화랑 평소에도 친하게 지냈고, 조언을 해주고 싶어 같이 방을 쓰자고 했다”며 투·포수끼리는 같이 방을 쓰면서 더 좋아진 경우가 많다. 좋은 성적을 내준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방배정은 일본 가고시마 캠프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사이판조가 합류하면 다시 방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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