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의 마케팅 팀장으로 일한 남편과 삼성몰, SK커뮤니케이션즈 커머스 부서 등에서 10년 이상 일한 아내가 손을 맞잡고 전문몰을 오픈했다. 지난해 1월 오픈한 여성의류 전문몰 ‘애수(www.aesoo.co.kr)의 이야기다.
애수의 메인 모델이자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최정애(39) 대표는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5년 전부터 애수를 창업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와 비슷한 연령대인 30~40대 고객들을 겨냥해 모던하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의 오피스룩을 선보이고 있다.
월급의 대부분을 의류에 쓸 만큼 옷을 좋아했어요. 소위 명품에서 인터넷 쇼핑까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크게 구애 받지 않고 구매하기를 즐겼죠. 온라인 쇼핑몰 제품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성이 보장되지만 막상 받아봤을 때 마음에 드는 상품은 절반이 채 되지 않더군요. 고객의 입장에서 만족을 주는 쇼핑몰을 직접 운영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애수의 제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품위와 ‘고상함이다. 최 대표는 고급 브랜드 제품의 원단과 핏, 분위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다양한 업무를 이미 꿰뚫고 있는 그녀지만 ‘제품이라는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 준비해도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은 옷 그 자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트렌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그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수는 90% 이상의 상품을 별도의 박스에 담아 배송한다. 구매력이 높고 쇼핑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을 받았을 때의 고객 감성을 고려해 검수와 포장에 심혈을 기울인다.
최 대표는 배송 품질을 위해 플로리스트 과정을 배워 선물 포장을 위한 기술을 별도로 익혔다. 선물 포장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애수를 오픈하며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고객들에게 공개했다. 애수의 제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직접 상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애수의 단골 고객은 제품 구매 시 당연하다는 듯 그녀에게 먼저 상담을 요청하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카드나 선물을 보내주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최 대표는 언제까지 직접 상담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곳이 되려고 한다”며 애수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고객과 잘 소통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정애 여성의류 전문몰 "애수" 대표
<미니 인터뷰>
▲ 부부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쉽지 않았을 텐데.
옷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이 일 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옷에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이 꿈을 놓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했기 때문에 잘 할 자신이 있었다.
▲ 마케팅에는 선수일 것 같다.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마케팅 대행사를 결정했다면 대행사의 시스템을 미리 공부했으면 한다. 애수는 카페24 마케팅센터에 맡겨 진행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는 빠르게 실무에 임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곳, 많은 관련 서적이 있는 곳 등 규모감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 어느 정도의 마케팅 지식을 쌓으라는 점이다.
▲ 애수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옷에 대한 트렌드를 공부하고 지켜봐 왔다. 애수의 주요 고객들의 니즈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그것이 비교적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브랜드 제품처럼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스럽고 고급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