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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만에 만남’ 김민구-헤인즈, 승부에만 집중했다
입력 2014-01-19 18:09 
김민구와 헤인즈가 경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최고의 경기를 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36일 전 악몽은 없었다. 김민구(23, 전주 KCC)와 애런 헤인즈(33, 서울 SK)는 서로를 의식하지 않았다.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에만 집중했다.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CC 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2-74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SK는 25승11패로 1위 울산 모비스에 반 경기차로 추격하며 단독 2위가 됐다. KCC는 3연패에 빠지며 14승22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헤인즈와 김민구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2월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에서 헤인즈는 김민구를 고의로 밀치며 부상을 입혔다. 헤인즈는 5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고 김민구는 2주 가량 코트에 서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 전 헤인즈는 코트 위에서 김민구에게 사과를 했다. 이전까지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직접 만나서 사과할 기회는 없었다. 김민구는 웃으며 헤인즈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경기 전 허재 감독은 다 지난 일이다. 헤인즈도 5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사과를 했다. 경기를 하나보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경기에만 집중했다. 팀의 주전인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로 나서 경기가 끝나는 막판까지 코트를 지켰다.

헤인즈는 29분 27초를 뛰며 22점 13리바운드 6도움으로 활약했다. 38분38초를 뛴 김민구는 16점 5리바운드 9도움을 마크했다.
직접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4쿼터에는 헤인즈가 김민구를 막았다. 김민구는 사력을 다해 돌파했고 헤인즈는 막았다. 36일 전의 악몽보다는 두 선수 모두 팀 승리만 생각했다.
두 선수 모두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김민구는 69-67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긴 상황에서 드리블을 통해 코트를 넘어온 후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헤인즈는 연장 종료 1분과 24초를 남기고 78-74에서 연속 점프슛을 성공시켜 팀이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두 선수 모두 팬들을 위한 플레이를 했다.
한편 부산 KT는 같은날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17점을 넣은 조성민을 앞세워 73-65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고양 오리온스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8-69로 승리, 홈 5연승을 달렸다. 원주는 9연패가 됐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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