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재건축 이주비 3조 풀려…전세금 상승 부추길듯
입력 2014-01-19 17:35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 전용면적 101㎡에 살고 있는 박 모씨는 1년 전 아이 학교 문제로 마포에서 이 아파트로 이사왔다. 조합원인 박씨는 이주비 3억~4억원을 받으면 인근 아파트에 전세나 반전세로 들어갈 생각이다.
연초부터 강남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이 활기를 띠면서 특히 강남ㆍ서초ㆍ강동ㆍ과천 등 규모가 큰 재건축 시장에서 벌어지는 소위 '쩐(錢)의 전쟁'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강남권에서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이주까지 계획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는 개포주공2ㆍ3단지와 개포시영, 고덕주공2ㆍ3ㆍ4단지, 신반포5차, 반포한양, 우성2차(서초동), 과천주공1단지 등 1만2000여 가구다. 이주하는 조합원에는 가구당 평균 2억~3억원씩 이주비가 지급된다. 총 이주비 규모는 3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강남 재건축으로 3조원이 풀리면 돈 흐름에 따라 매매가격과 전세금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 수요는 재건축 이주와 직결돼 있어 전세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요까지 감안하면 강남 재건축 이주비를 포함해 올 한 해 천문학적인 이주비가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7일까지 서울 전세금이 0.47% 올라 연초부터 심상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으로 전국 전세금은 사상 처음으로 73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문지웅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