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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백승 골프룰-골프의 터닝 포인트
입력 2014-01-18 16:32 
작년 12월 KPGA 대상식 때 배상문 프로를 만나 2013 HD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PGA 우승을 차지한 당시의 이야기를 들었다. 배상문 프로는 우승의 동력으로 샷감각이나 퍼팅감 등 컨디션을 꼽기 보다 나흘 동안의 일정동안 아주 어려웠던 1~2개홀의 위기 상황을 극적으로 탈출 했던 것이 전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물론 KPGA 투어는 4일간 진행되는 대회 중 예선전을 치르는 1~2라운드는 비교적 쉬운 위치에 핀을 위치시킨다. 출전 선수의 수가 많은 예선이기에 운영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함이자 실력있는 선수들의 탈락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몰아치기를 잘하는 선수의 경우 하루에 얻은 점수로 4일간을 버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월요일에 끝난 2014 PGA투어 소니오픈(파70)에서 배상문은 1라운드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나머지 라운드에서는 단 한 타도 줄이지 못한 채 63-70-70-70 정적으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2라운드의 이븐파는 숨고르기라고 생각하지만 본선이 시작된 무빙데이 3라운드에서는 전반에만 무려 4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를 재탈환했다. 우승 가능성이 보이는 시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11번홀(파3)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 후 비교적 짧은 거리의 파세이브 기회를 놓치자 흐름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파 퍼팅을 놓친 게 너무 아쉽고 억울한 마음을 다 추스르지 못하고 나머지 18홀 마칠 때까지 뇌리에 떠나지 않아 3개의 보기를 더하면서 전반의 4언더파 타수를 다 잃어버렸다.

통상 마지막 홀에 기분 좋은 버디로 경기를 마치게 되면 틀림없이 그 다음날은 출발부터 자신감이 연장되는데 배상문은 3라운드 아쉬움과 우승하기에 선두권과 간격이 너무 벌어졌는지 몰라도 불편한 부담감이 한타도 줄이지 못하는 성적으로 경기를 끝냈다.
페어웨이 곳곳에 잔설이 남아있고 그린도 꽁꽁 얼어 공이 튀는 계절이다. 매서운 칼바람에 필드에 나갈 엄두도 나지 않는 요즘이기에 대부분의 골퍼들은 인도어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때문에 2014년 시즌이 시작된 PGA TOUR, 유러피언 투어를 시청하는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수들의 리더보드 스코어에만 관심이 많은데 실제로는 선수들의 게임 성적보다 선수들이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사례와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보는 것이 좋다.
중계방송을 자주 보면 게임의 흐름을 배우고 위기상황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선수와 욕심을 부리면 치명적이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게임 매니지먼트를 본인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배움이 입력된다.
프로들의 버디 퍼팅은 파 세이브 퍼팅보다 홀 컵에 들어갈 확률이 20%나 높다. 버디를 못하더라도 최소한 파로 막을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 세이브 퍼팅은 실패할 경우 한 타를 잃기 때문에 그만큼 압박감이 심하다.
퍼팅은 방식이 어떻든 많은 연습이 정확한 스트로크를 구사하게 만든다. 이번 겨울에 퍼팅 연습에 매진해 실력을 배양시킨다면 돌아오는 골프 시즌에는 반드시 퍼팅을 성공시켜야 할 상황이나 18홀 동안 꼭 한두번씩 찾아오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이날의 라운드를 상종가로 마무리하느냐 하한가로 떨어뜨리느냐의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추운 야외에서 어려운 연습만 하지 말고 따뜻한 실내 퍼팅장이나 가정에서 열심히 퍼팅 연습을 해보자. 다가오는 봄날의 골프 시즌이 기다려 질 것이다.
[글·최영수 야디지코리아 회장 / 정리·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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