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대통령은 '선행학습 금지'…국방부 학교는 강요
입력 2014-01-17 20:01  | 수정 2014-01-17 20:49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가 선행학습 금지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방부가 설립한 고등학교가 군 통수권자의 공약과 반대로 학생들에게 선행학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는 3월 개교를 앞둔 한민고등학교입니다.

국방부가 군인 자녀를 위해 만든 학교로 전직 국방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신입생들에게 고등학교 수학 1학년 과정을 예습하고, 5년간 출제된 수능 국어 문제를 풀어오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과제들은 반편성 배치고사 시험 범위에도 들어갑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내용이 시험 범위에 들어가다 보니 시험 준비를 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민고 신입생
- "수학이 반 배치고사로 수1(1학기)이랑 수2(2학기)를 다 봐서 양이 많아서 힘들어요."

▶ 인터뷰 : 한민고 신입생
- "1학기(내용)밖에 (공부) 못 하고 2학기는 이제 해야 해요. (2학기 내용도 시험 범위예요?) 1학년 전체를 시험 범위로 한다고…."

정규 교육 과정을 뛰어넘는 시험 문제 출제는 선행학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교육 당국이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행학습이 사교육의 주원인으로 꼽히다 보니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선행학습 금지를 내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별문제가 없다는 태도입니다.

▶ 인터뷰 : 한민고 관계자
- "EBS에 나와있는 (강좌를) 안내했죠. 그렇다고 중학교 (과정) 공부해오라고 하면 애들이 웃죠."

경기도 교육청은 선행학습 금지법이 아직 국회 통과가 안 돼 학교 관계자를 징계할 수는 없지만, 행정지도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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