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군부대 앞 장송곡 시위…장병들 "환청까지 들려"
입력 2014-01-17 20:00  | 수정 2014-01-17 21:15
【 앵커멘트 】
군부대 앞에서 24시간 장송곡이 울려 퍼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군부대가 들어오면서 거리로 쫓겨났다며 항의 시위를 하는 것인데요.
애꿎은 2천여 명의 장병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군 부대 앞에 쉴 새 없이 장송곡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약 한 달 전부터 시작된 장송곡은 주민들의 항의 시위.

지난해 12월, 전주에 있던 35사단이 임실로 이전하면서 모든 토지보상이 이뤄졌지만 남의 땅에서 소작하던 일부 주민들이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소음시위에 들어간 것입니다.


▶ 인터뷰 : 소음시위 주민
- "(소작하시다가 쫓겨났다는 거죠?) 그렇죠. 강제로 땅도 파버리고, 집도 강제로 부수고…."

하지만, 온종일 울려 퍼지는 소음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흥교 / 35사단 주임원사
- "잠잘 때도 환청이 들리고 하물며 정신과 치료를 받는 간부들도 일부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24시간 병영 내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합니다."

▶ 인터뷰 : 백재완 / 35사단 병장
- "베란다 넘어 (장송곡) 소리가 들리니까, (오전) 4시에 자야 하는데도 5시에 자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수면방해가…."

장병들은 소원수리를 통해 밤낮으로 울려 퍼지는 소음에 대해 고통을 호소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면회를 다녀온 부모들의 가슴은 찢어집니다.

▶ 인터뷰(☎) : 35사단 장병 아버지
- "애들을 담보로 해서, 얼마나 심리적으로 안 좋겠어요? 자기들도 자식들 다 있을 거 아녜요. 군대 보내고…."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다며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과연 정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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