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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뭘 어쩌라고”…말 많은 ‘아육대’의 보이지 않은 손들
입력 2014-01-17 14:18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박정선 기자] 걸그룹 AOA가 16일 컴백했다. 이들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컴백활동을 준비했다. 그런데 설현을 제외한 6명만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유는 ‘아육대 연습 중 당한 부상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동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에서 ‘아이돌스타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진행됐다. 또 같은 날 밤 빙상장에서는 2014년 소치 올림픽을 기념해 신설된 컬링 녹화가 펼쳐졌다.


이날 ‘아육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특별히 안전에 더욱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프로그램은 방송 때마다 어김없이 부상자가 생기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대중들은 계속해서 폐지를 운운했고 이는 올해에도 여전했다.

‘아육대를 기획한 김영진 PD는 기본적으로 구급차나 의료팀은 다 준비되어 었다. 컬링 경기의 경우 컬링협회와 상의해서 OK사인이 떨어진 장비만을 사용했고, 종목 자체도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사실 이번에만 특별히 신경 쓴 것은 없다. 매번 계속해서 안전은 최우선 과제였고, 이번에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부상이 따르는 종목들을 많이 없앴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설현은 김 PD가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택한 종목이라는 컬링 경기를 연습하던 와중에 부상을 당했다. 제작진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설현은 연습하다가 넘어졌고, 컬링 경기에서 사용되는 스톤(stone)에 무릎을 부딪쳤다. 당시 제작진은 녹화에 앞서 오디오, 조명 등 장비 체크 등 준비를 했고 그 사이 아이돌들은 연습에 임했었다.

갑작스러운 설현의 부상에 제작진은 그녀를 구급차로 보냈고 별 문제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설현을 병원으로 보냈고, 그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날 오전에 불거졌다. 다음날 오전 몸에 이상을 느낀 설현은 다시 정밀 검사를 했고 전치 6주를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PD는 할 수 있는 것이 여러 가지 의료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선수들에게 사전주의를 시킬 수 있는 것 말고 뭐가 있을까 싶다. 항상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도 스포츠의 특성상 크고 작은 부상들이 계속 생기기 마련이다. 설현의 부상도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MBN스타 DB

김 PD는 ‘아육대 폐지논란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부상에 대해서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해왔고 그 결실로 점차 부상의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최선을 다해 구급 체계를 마련하고, 경각심을 가지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갈 방법을 여전히 모색하고 있었다.

이번 ‘아육대에서도 김 PD의 묘안이 부상을 최소화하는데 한몫했다. 밤늦게까지 녹화를 진행하지 않도록 가까운 곳의 체육관 두 곳에서 경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빙상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적 제약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는 두 체육관에서 순탄하게 진행됐다. 김 PD는 수시로 현장을 체크하며 안전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고 예기치 못한 설현의 부상 이전까지만 해도 다행히 이번 ‘아육대는 아무 문제없이 지나가는구나”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김 PD는 제작비를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여유롭게 녹화하는 방법을 여전히 찾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이 늦은 밤까지 녹화를 한다는 것이다. 여유를 가지고 녹화를 시작하고, 이전에는 확실하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주의 집중을 해야 한다. 또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이며 몸을 풀 워밍업 시간까지 충분히 주어지면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스태프들도 몇 차례 진행을 하다 보니 노하우가 점점 쌓여가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제작단계에서는 의료체계에 집중하고, 경기 당시에는 아이돌의 릭렉스를 돕기 위해 계속해서 주의를 주고, 안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통해 매트와 테이핑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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