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 스마트폰 적자 탈출은 언제쯤?
입력 2014-01-17 13:35 

삼성전자가 어닝쇼크급의 4분기 실적을 내놓은 뒤 시장의 관심은 LG전자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4분기에도 LG전자의 MC(Mobile Communication) 부문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Fn가이드 기준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2081억원이다. 지난 2012년 4분기 1080억원 보다 92.6%, 지난해 3분기 1610억원 대비로는 29.3% 증가한 금액이다.
외견상으로는 호실적이지만 지난해 4월 9만원선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한 주가는 6만5000원에서 7만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부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개월 내 LG전자 실적 전망을 내놓은 11개 증권사의 MC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428억원이다.
LG전자는 '회장님폰'으로 불린 옵티머스G가 출시된 지난 2012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3분기 800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MC부문 실적 전망을 좀더 들여다보면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 투자를 늘리며 영업 손실이 났지만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1300만대를 기록하는 등 판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략 모델인 G2는 2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순항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도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이는 등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흑자 전환 시기를 올 상반기 중으로 점치고 있다. 실적 전망을 내놓은 11개 증권사 가운데 7곳이 흑자 전환 시기를 1분기로, 3곳이 2분기로 내다봤다. 단 1개 증권사 만이 올 3분기에 LG전자 MC사업부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용구조 하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380만대가 손익분기점이며, 분기 1600만대가 넘으면 영업이익률 3%가 가능하다"라며 "신모델 출시가 본격 가시화되는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분기 16백만대를 넘어가는 하반기부터는 흑자구조가 안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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