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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돌입’ 롯데, 경쟁체제 닻 올랐다
입력 2014-01-17 06:5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가을에 야구할 수 있을까 . 첫 번째 화두는 경쟁력 강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14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롯데는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와 사이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고, 체력에 중점을 둔 훈련을 마친 뒤 2월10일 일본 가고시마로 캠프지를 옮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선수단 규모. 롯데는 구단 프런트 등 지원 인원까지 모두 76명으로 신생팀 KT 위즈까지 포함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참가인원이 많다. 선수들만 따져도 48명으로 40여명 정도인 타 구단에 비해 많은 숫자다. 신인선수도 문동욱, 이인복, 심규범(이상 투수), 신원재(외야수) 등 4명으로 많은 편이다.
비교적 많은 선수들이 캠프에 참가하는 건 팀 내부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김시진 감독은 아마 내가 감독을 하면서는 역대 최다 숫자인 것 같다"며 "넥센 시절을 비롯해 지난해만해도 40~42명 정도의 선수를 데리고 캠프를 차렸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 들어온 선수가 많아 참가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지션별로 경쟁을 펼칠 선수들이 많다. 한 자리에서 모두 지켜보면서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 시즌 전력보강 요인이 뚜렷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내부 FA인 강민호, 강영식을 모두 잡았고, 외부 FA 최준석을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좌완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전역해 선발진의 높이가 더해졌다.
하지만 안방마님 강민호, 중견수와 우익수로 각각 나서는 전준우, 손아섭 정도를 제외하고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아 경쟁체제라고 할 수 있다. 지명타자까지 7자리 정도가 그렇다. 1루수만 5명이 몰렸고, 좌익수 자리를 놓고도 이승화와 김문호, 김대우, 조홍석 등 4명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키스톤 콤비로 활약했던 정훈과 신본기도 다시 중원입성을 노리는 박기혁, 문규현과 경쟁을 해야 한다. 마운드 쪽에서 5선발을 놓고 이상화, 이재곤이 자리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시진 감독은 이미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통해 경쟁체제가 열릴 것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어느 때보다 캠프에서 많은 땀을 흘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이전과 다르다. 주전 유격수 경쟁을 해야하는 신본기는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아픔을 맛 본 롯데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스프링캠프 분위기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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