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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전훈일성', “보장된 자리 없다” 천명
입력 2014-01-16 18:24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발 전원 경쟁을 천명했다. 1월 16일 진행된 괌 전지훈련서 미팅을 갖고 있는 선수들. 사진(괌)=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전지훈련 동안 무한 경쟁을 유도해, 선수단의 체질을 강화하고 2014 선수단 구성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IA는 15일부터 야수조와 투-포수조의 전훈지를 나누는 1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투-포수조가 괌, 야수조는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는 이원화시스템이다. 투수들이 따뜻한 날씨인 괌에서 일찍 공을 던지는 몸을 만들어 2월 오키나와 전체 2차 캠프서 실전 훈련을 치르기 위한 목적이다.
15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괌으로 향한 KIA 선수단은 자정을 훌쩍 넘겨 16일 새벽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첫날이지만, 그냥 넘기지 않았다. 선수단은 점심식사를 마친 이후 오후 2시30분부터 숙소인근 파세오 구장에서 간단한 훈련으로 전지훈련 공식 첫 일정을 시작했다.
진지함과 유쾌함 속에 진행된 첫 훈련은 이내 선수들의 힘찬 기합소리로 열기를 더해갔다. 새벽녘 도착한 훈련 첫날임을 감안해 선수단은 간단한 체력훈련과 런닝, 캐치볼이 포함된 2시간의 훈련만을 소화했다.
선동열 KIA 감독 또한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들과 함께했다.
그런 선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전지훈련 최대의 화두는 ‘경쟁을 통한 선수단 전력 향상이었다. 모처럼 부상 선수들이 많지 않은 전지훈련. 선수단 구성에 대한 질문에 선 감독은 일단 경쟁할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반갑다. 1차 전훈을 통해서 시즌 준비를 하고 오키나와 2차 실전 캠프와 연습경기서 선수단의 구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중인 윤석민과,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FA로 이적한 공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3명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뽑힌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한다. FA로 이대형을 영입했고 군 제대 선수들이 복귀한다. 부상 선수들도 대거 팀에 합류하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선 감독은 일단 불펜 투수들 중 승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불펜을 만드는 것이 핵심적인 과제”라고 했다. 부상 재활을 마친 한승혁, 절치부심한 박지훈, 군에서 제대한 곽정철, 박성호에 더해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영입한 김태영(개명 전 김상현), 2014 신인드래프트로 뽑은 신인 차명진 등 전력 상승을 기대해볼만한 선수들이 일단 많다.
선 감독은 베테랑들과 신예선수들이 조화가 됐다. 2차 드래프트로 김태영을 뽑았고 신인드래프트로도 좋은 신인들을 잘 뽑았다. 기존 선수들 중에서도 반등을 기대해 볼만한 이들이 많다. 일단 선수 자체가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경험이 쌓인 선수들도 늘었고 구도 자체가 경쟁의 판이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는 진지했지만 동시에 매우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베테랑 선수들은 물론 중견급까지 선수들이 일찌감치 제주도, 괌, 함평, 광주 등에서 몸을 만들어온 선수들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무거운 분위기서 벗어나 해보자는 파이팅이 넘쳤다.
선 감독은 선발의 경우도 기대해볼만한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면서 나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김진우, 양현종, 홀튼, 송은범, 서재응, 박경태, 임준섭 등에 추가로 몇 명이 더 합류해 경쟁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면서 4~5선발 두 자리를 두고 고심할 것 같지만 선수들 전원이 보장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라며 선수들의 생산적인 경쟁을 기대했다.
2014 KIA의 스프링캠프 화두는 생산적인 경쟁이다.사진(괌)=김영구 기자
이어 선 감독은 야수 역시 마찬가지다. 주전에 대한 결정은 모두 오키나와에서 하겠다. 군 제대 선수나 신예급 선수들 중에 기량이 올라온 선수들이 많다”면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당장 백업, 나아가서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김민우를 얻었다”며 대대적인 선수단의 경쟁을 천명했다. 기존 선수단의 분발을 바라는 마음도 컸다. 선 감독은 FA로 이대형을 영입했고, 1루에 홈런을 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데려왔다. 기존 포지션의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 긴장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치욕의 8위. 대폭적인 연봉 칼바람까지 불었고, 선수단의 자존심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대신 선수단에는 ‘새롭게 해보자는 오기와 열정이 생겨났다. 선 감독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모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선수들도 느낀 점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새로운 구장도 개장하고 많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 된만큼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여러모로 시즌 구상이나, 선수단의 운영에 대해 밝히기를 조심스러워하는 선 감독이었다. 또한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면서도 못내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경쟁을 통한 선수단의 체질 강화에 대한 의지만큼은 확고해 보였다. 명가재건을 향한 KIA의 행보가 시작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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