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월트디즈니의 선택 효린, ‘겨울왕국’ 화룡점정

월트 디즈니가 내놓은 또 하나의 수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씨스타 효린에게 각별하다. 한국 가수 대표로 ‘겨울왕국 OST 메인 테마곡 ‘Let it go 가창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2010년 씨스타 데뷔 후 왕성한 활동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효린은 ‘겨울왕국 OST를 통해 ‘월트 디즈니의 선택을 받은 디바라는 이력을 추가하게 됐다.
‘겨울왕국 개봉을 앞둔 지난 13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효린은 이번 OST 참여에 대해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평소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OST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영광스럽게 참여하게 돼 기뻐요. 그런데 박정현 선배님도 한 번 부르셨다는데 그 다음이라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노래를 좋아해주실 지 걱정도 되요.”
내로라하는 여자 보컬리스트들을 제치고 한국 대표 가수로 참여했다는 점은 상당히 영예로운 일이다. ‘아이돌 특수 아닌 있는 그대로의 실력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린은 한국 대표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며 손사래 쳤다.

한국 대표로 불렀기 때문에 더 잘 부르고 멋있게 불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팝으로 부를 때와 한국어로 바꿔 불렀을 때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 했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월트 디즈니의 선택은 탁월했다. 엔딩곡으로 삽입된 효린의 ‘Let it go는 애니메이션의 신비롭고 반짝이는 느낌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효린 특유의 시원시원한 보컬색이 더해져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번지게 한다. 애니메이션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영화에 앞서 공개된 ‘Let it go 뮤직비디오 속 효린의 표정 연기도 일품이다. 노래의 주인공 엘사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 해보는 분위기의 노래였어요. 애니메이션 장르 역시 처음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생각이 많았지만, 희망에 가득 찬 소녀가 부르는 느낌을 생각하며 불렀어요. 그런데 계속 웃으면서 불러야 해서 조금 힘들었어요 하하.”
녹음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마음이었을까. 씨스타 효린, 솔로 효린이 아닌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생각하다 보니 녹음할 때 그 어느 때보다 고민과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연기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이나 인간관계에서 기쁘거나 힘들던 일들을 많이 떠올렸어요. 엘사가 긍정으로 극복해나가는 게 저와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한국의 비욘세라는 호칭도 심심치 않게 받고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그동안 활동했던 모습보다는 성장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죠. 그렇지만 무대에 임하는 각오나 마음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잘 해야한다는 걸 먼저 생각하는 편이었어요. 못 하지 않는 것, 안 좋은 소리를 피하는 게 첫째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은 최대한 즐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무대에 오르니 더 편하게 노래할 수 있게 됐어요.”
연말을 화끈하게 달군 첫 솔로 활동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자평했다. 무난하게 음원차트 및 지상파 1위에 안착하는 등 성공적인 활동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엄격하기 그지 없다.
솔직히 저는 성공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미흡했던 점, 단점이 많이 보였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이룬 것도 있지만 미흡했던 면도 많은 것 같아 아쉬워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거든요. 부족한 점을 고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참여로 미국 진출이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도 사실. 하지만 효린은 아직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 더 많이 노력한 뒤, 한참 있다가 대한민국을 알리러 가겠다. 언젠가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한편 ‘겨울왕국은 제71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16일 국내 개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