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는 줄었지만 피해자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중은 1.1%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3년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만 19~64세 남녀 가운데 1.5%가 성추행, 강간 등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조사가 이뤄진 2010년 피해율(2.9%)보다 절반 가량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 100명당 1명꼴로 경찰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조사돼 피해 사실을 당국에 알리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피해사실을 직접 경찰에 알린 비율은 가벼운 성추행(1.3%), 심한 성추행(5.3%), 강간.강간미수(6.6%) 등으로 피해 수위가 커질 수록 높아졌다. 반면 성폭력 피해사실을 다른 이에게 말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33.4%에 달했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여성 긴급전화(1366)나 성폭력 지원시설, 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0.2%로 더 낮았다.
특히 만 19세 미만 아동, 청소년기에 성폭력 피해를 처음 경험한 비율은 심한 성추행 34.6%, 강간 39.3% 등으로 피해자 10명당 3명꼴로 청소년기에 첫 성폭력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간 피해자 60.1%는 평소 알던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답해 주로 면식범한테서 성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실태조사는 여성부가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7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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