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과 계약을 하기위해 출국하려 했던 한 중소기업 대표가 인천공항에서 계약서가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 경찰 도움으로 기사회생했다.
16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중국에서 TV용 필름 제조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52)는 지난 10일 오전 9시 15분께 홍콩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들렀다 카트 위에 놓인 가방을 그대로 두고 자리를 뜨는 실수를 저질렀다.
나중에 가방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카트 위 가방은 이미 없어진 뒤 였고, 바로 박씨는 공항 안내데스크에 가방 분실 신고를 했다.
가방에는 해외기업과 맺을 계약서와 현금 1400만 원, 명품 시계 등 2000만 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 있었다.
범인은 건축업을 하는 우모씨(45) 였다. 우씨는 여객터미널 카트에 놓인 박씨 가방을 들고 골프여행 동료들과 베트남 하노이행 비행기를 탔다 하노이 공항에서 붙잡혔다.
방범CCTV를 통해 인상착의를 특정한 경찰이 아시아나항공에 도움을 요청해 하노이 현지서 검거가 가능했다.
가방을 되찾은 박씨는 계약서를 들고 홍콩으로 출국해 아찔한 상황을 모면했다.
경찰은 우씨를 점유 이탈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우씨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골프여행을 가는 동료가 놓고 간 가방인줄 알고 가져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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