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3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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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본드(Covered Bond·이중상환청구권채권)에 대한 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대 발행사가 될 은행과 주요 투자자인 기관이 시장 활성화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커버드본드가 가계부채 구조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당국의 예상도 빗나갈 가능성이 생겼다.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 은행들은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은 이미 국내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기 때문에 커버드본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도 효용이 없다는 판단"이라며 "현재 금리 상황에서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커버드본드의 입법 취지는 커버드본드를 통해 은행의 장기 고정금리 자금조달을 독려하고 이를 재원으로 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가계부채 구조를 개선하는데 있다. 하지만 시중 은행들은 이미 주택담보부증권(MBS)을 통해 고정금리 대출을 크게 확대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커버드본드보다 MBS의 장점이 더 크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경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MBS는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하는 구조라서 자금을 조달해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 우려가 없다"면서 "커버드본드는 기초자산이 되는 주택담보대출을 은행이 안고 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대출을 늘리면 재무제표상 위험자산이 증가해 BIS비율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만기에 따라 자금조달 구조를 조정해야 하는데 만기를 5년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은행이 5년 이상 만기로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는 자본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나 후순위채를 제외하면 흔치 않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금리 수준이 낮고 만기가 긴 커버드본드에 대해 투자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저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점은 좋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저금리 고정 장기채권을 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리 측면에서 상당한 메리트가 없으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시장이 형성되는 모습을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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