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도 이젠 로봇시대가 활짝 열렸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이철희)척추센터가 최근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척추 유합술을 각각 척추관 협착증 환자와 흉추 전이성 척추 종양 환자에게 시행해 성공리에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로봇은 마조 로보틱스사의 '르네상스(Renaissance)'로 정형외과 김호중.염진섭 교수팀이 시행한 로봇 척추유합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동시에 척추마디 사이로 흘러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고 빈 공간에 케이지(일종의 고정물)를 삽입한 후 나사못으로 고정시키는 수술이다. 르네상스 로봇시스템은 수술을 위한 절개부위를 3차원 영상으로 재현시켜 나사못을 삽입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현승재 신경외과 교수는 "이제까지 로봇수술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비뇨기과 수술 등에 주로 사용돼 왔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인구고령화로 증가하고 있는 척추 수술에도 로봇이 도입됐다"며 "앞으로 환자들이 보다 더 안전하고 질 높은 수술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로봇시스템을 국내보다 먼저 도입해 척추 수술에 사용하고 있는 미국 및 유럽 소재 병원들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로봇을 이용한 635건의 척추유합술에 사용된 3271개의 나사삽입 정확도는 최소 침습수술의 경우 98.3%, 수술 중 노출된 방사선 정량은 약 56% 줄어들었다. 또 부작용 위험과 재수술 건수가 각각 48%, 46% 가량 감소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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