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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쇼트트랙 어쩌나…`성추문` 퇴촌에 `부상` 악재
입력 2014-01-15 08:24 
남자 쇼트트랙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잇따른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쇼트트랙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23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소치 대회에서 정신적 지주를 맡아줄 ‘맏형 노진규(22‧한국체대)가 불의의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성추문 파문에 이어 터진 씁쓸한 악재의 연속이다.
노진규는 지난 14일 오후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넘어져 왼쪽 팔꿈치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5000m 계주에만 출전할 예정이었던 노진규가 갑작스럽게 제외되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리더의 부재로 당장 금메달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경기심판위원회와 상임이사회를 거쳐 노진규의 대체 선수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5위를 차지했던 이호석(28‧고양시청)이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하던 중이어서 노진규를 대체할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심기일전을 해도 부족할 쇼트트랙은 올림픽을 앞두고 겹겹이 암초에 부딛혔다. 대표팀이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지도자가 국가대표팀 코치에 합류해 논란이 일었고, 장명희 아시아빙상경기연맹(ASU) 회장을 비롯한 빙상계 원로들은 상벌위원회 무용론을 내세우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투명한 행정을 요구하는 등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패가르기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빙상연맹은 논란이 된 A코치를 직무정지시킨 뒤 퇴촌시켰으나 ‘늦장 대처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히 A코치의 여제자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비상연맹 고위임원 B교수 및 A코치에 대해서도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진상 조사를 통해 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채 사태를 수습하기에 급급하다.

A코치의 퇴촌으로 코치 한 명이 부족한 남자대표팀은 노진규마저 부상으로 빠지는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지고 있다. 호흡이 중요한 5000m 계주에서 노진규의 갑작스런 이탈은 타격이 크다. 또 올림픽이 처음인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흔들리는 팀 분위기 자체도 시급한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강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는 남자쇼트트랙이 내홍으로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면서 이미 드리워진 위기론을 가중시키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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