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 각국이 잇달아 중국 관광객 비자 요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억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를 찾을 전망인 가운데 너도 나도'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중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프랑스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제방송(RFI)에 따르면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오는 27일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48시간 내로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프랑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비위스 장관은"몇 년안으로 방문객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인 관광객이 프랑스 비자를 받으려면 약 열흘 가량이 걸렸으며 성수기에는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앞서 지난해에는 영국은 중국 관광객과 기업인들을 위해 비자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보통 비자 신청 후 1주일이 걸렸던 규정을 대신해 24시간 이내에 비자가 발급되는 우선(Super-priority) 비자를 도입하면서다. 영국 당국은 또 24시간 내에 비자를 발급해주는 기업인 대상 신속 비자발급제 운영 지역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중국 전역으로 넓혔다.
이밖에 매년 2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태국도 리커창 중국 총리가 태국을 방문할 당시 상호 비자 면제와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태국을 찾는 관광객 중에는 국가별로 중국인이 가장 많다. 미국도 중국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비자 발급 수량을 대폭 늘렸다. 중국인 관광객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휴양지 몰디브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25% 이상이 중국인이다.
[서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