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노조가 정문국 전 에이스생명 사장 내정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정 사장 내정을 철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는 정 내정자가 알리안츠생명 사장 재임 당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끈 점과 경영자로서 조직을 책임지는 모습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ING생명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산하 ING생명지부는 "무책임 경영과 파행적 노사관계를 야기한 이력의 정문국 씨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ING생명지부는 성명서에서 "정문국 씨는 알리안츠 사장으로 재직 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끈 당사자로 235일이라는 업계 최장기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갈등의 과정 속에서 조합과 무수한 고소고발을 주고받음과 동시에 용역깡패를 동원, 파업참가 직원들을 폭행하는 등 노조와의 관계를 악화일로로 치닫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MBK와 ING생명은 신임 사장 내정자를 에이스생명에서 6개월 만에 사임한 정문국 씨로 발표했다"며 "이에 대해 노조는 혼란스러운 ING를 신속히 추스르고 온전하게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사장을 기대했으나 MBK와 ING생명 이사회는 보험 업계의 문제 인물인 정문국 씨를 내정하고 말았다"고 이번 인사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노조는 "MBK와 ING이사회는 더 늦기 전에 이번 결정을 조속히 취소하고 위기의 ING생명을 제대로 이끌어 갈 인물을 다시 찾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날 정문국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MBK파트너스가 ING사장직을 제안해 심사숙고 끝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ING생명 사장 내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노조가 이번 인사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권석 ING생명지부 사무국장은 "MBK와 ING이사회가 정 사장에 대한 내정을 취소하지 않고 강행할 경우 정 사장의 출근 저지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일인 13일에는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업종본부가 성명서를 통해 정문국 사장 내정 철회를 주장했다.
홍석환 사무금융노조 정책부장은 "아이러니 한 것은 갑작스레 수장을 잃은 조직의 구성원들(에이스생명)은 축제의 분위기인 반면 새로운 수장이 선임된 조직 구성원들(ING생명)은 분노해 한다는 것"이라며 "에이스생명과 ING생명 직원들의 이러한 상반된 분위기가 바로 정문국 씨에 대한 정확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정책부장은 "이러한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단기간에 오직 탐욕스러운 이익만을 탐하는 사모펀드인 MBK의 천박한 본질을 드러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문국 ING생명 사장 내정자는 1984년 제일생명보험에 입사한 이후 30년간 보험업계에 종사했다. AIG 상무, 알리안츠생명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7월부터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3일 사표를 제출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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