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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의 법칙`, 일도 사랑도 뜨겁게 하고 싶은 40대 엄정화ㆍ문소리ㆍ조민수
입력 2014-01-14 13:22 
누가 40대를 다 피고 진 꽃이라고 했는가? 40대는 꽃처럼 화려하게 만개한 세대가 분명하다. 엄정화(45), 문소리(40), 조민수(49)가 40대 여자의 성과 사랑,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증명한다. 영화 '관능의 법칙'(감독 권칠인, 2월13일 개봉 예정)이다.
권 감독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관능의 법칙' 제작보고회에서 "40대 여성들이 예쁘다. 10대, 20대는 나이가 예쁘다면 40대는 사람이 예쁜 나이"라며 "요즘 영화들이 센 수컷들의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40대 여성들의 이야기가 특별한 영화로 보이는데 일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솔직함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정화가 연하남과의 아슬아슬한 연애를 시작하려는 시크한 매력의 케이블채널 예능국 골드미스 PD 신혜 역, 문소리가 아들을 유학 보내고 제 2의 신혼을 즐기는 도발적인 와이프 미연 역, 조민수가 딸을 시집보내고 남자친구와 로맨스를 즐길 기대에 부푼 소녀 감성의 베이커리 카페 주인 해영 역을 맡았다.
제1회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을 수상한 이수아 작가의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30대를 맞이한 친구들의 연애와 결혼 등 현실적인 고민들을 그려내 공감을 샀던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70%"라는 엄정화는 "신혜는 내 생활과 맞닿아 있다"고 애착을 보이며 "일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현실적이었다. 나와 거의 비슷했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도 너무 어린 연하남이 적극적으로 대시한다면 받아들인다'는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대해 "내 나이대는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사람들이 많다. 상대가 좋다고 하고, 나도 마음이 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몰입하며, "나 같으면 10살 연하까지도 괜찮다고 받아들일 것 같다"고 웃었다.
10년 전 권 감독의 '싱글즈'에도 출연했던 엄정화는 "'싱글즈'는 30대에 접어든 여자들의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는 40대에 접어든 여자들의 이야기였다"며 "'싱글즈'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나의 40대가 고스란히 담겨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중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좋아했다.
엄정화와 문소리, 조민수는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현실에서 여배우로서의 일과 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전해 관심을 받았다.
문소리는 "20대 때 일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사랑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남녀간 사랑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조민수는 "애매하긴 하지만 사랑이 중요한 것 같다"며 "주위 사람들이 사랑할 때 더 예뻐지더라. 일로 뭔가를 성취했을 때와 사랑하고 있을 때의 표정은 다른 것 같다"고 짚었다.
골드 미스 엄정화도 "일을 사랑해 온 것 같다. 지금도 일이 소중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은 놓치고 싶지 않고 싶다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결말의 연애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조민수는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여자들은 작품 폭이 좁다"고 아쉬워하며 "남자 얘기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여자들의 이야기가 흥행이 잘 돼 많은 대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문소리는 "한국영화에서 깡패 역할은 다양한 깡패로 보인다. 하지만 엄마는 모성애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 하나"라고 짚었다. 조민수는 "우리도 건달이면 건달, 변호사면 변호사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엄정화는 특히 "나도 액션영화하고 싶다"고 원해 눈길을 끌었다. 권 감독은 "이 영화가 잘 돼 10년 후에도 이 세 여배우와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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