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영원무역 주가가 계속 조정을 받는 이유는 방글라데시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원가율 상승 부담과 4분기 이익률 둔화에 대한 우려 탓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나이키 등의 주문자 상표생산업체(OEM)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영원무역 해외 계열 공장은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엘살바도르 등 4곳에 위치해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말 방글라데시의 최저임금 상승으로 영원무역의 평균임금 역시 올해 약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평균임금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영원무역의 원가율은 최대 3%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원무역 계열 공장이 위치한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9일 새로운 최저임금 인상체계를 오해한 일부 근로자들의 시위 도중 경찰의 발포로 1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10명 내외가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 중 공장 내 침입자들이 발생해 내부를 파괴하는 한편, 2000~3000족의 수출 대기 중인 신발을 약탈해 갔다.
현지 공장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 사태를 수습해 현재 조업을 재개한 상태라고 영원무역 측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평균임금 인상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은 점진적으로 판매가격에 전가되면서 그 부담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서 연구원은 "작년까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에 신발 및 의류 봉제라인을 증설하면서 생산능력이 약 10% 향상된 상황이므로 관련 비용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이는 점차 개선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설비 증설에 따른 꾸준한 오더 증가 추세, 매출 비중 50%에 육박하는 미국 경기 개선이 이 회사의 성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영증권은 영원무역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9% 증가한 2367억원으로 추정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6% 줄어든 164억원으로 예상했다. 달러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9%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영원무역의 달러 기준 의류 매출은 약 4%, 신발 매출은 약 30% 증가해 신발 매출의 성장세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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