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혼남녀들이 현재 본인 삶의 행복도를 나타내는 '행복지수'는 평균 57.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행복지수는 평균 57.9점이었다.
다만 새해 행복기대지수는 62.3점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남성(60.8점)보다는 여성(64.0점)이 기대가 컸으며, 연령이 낮거나 고학력일수록 삶의 기대가 높았다.
일주일 동안 행복을 느낀 횟수는 평균 3.0회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 행복 횟수'에 대해 '1~3회'라고 답한 응답자(남 61.4%, 여 64.0%)가 가장 많았으나 10명 중 1명(11.0%)은 '0회'라고 답했다. 대체로 연령이 낮거나 연소득 및 학력이 높을수록 주간 행복을 느끼는 횟수가 많았다.
미혼남녀 본인의 행복을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는 '경제적 안정'(41.0%), '심신의 건강'(27.3%), '이성과의 사랑'(7.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37.1%)보다는 남성(44.3%)이, 20대(25~29세 34.5%)보다는 30대(30~34세 40.7%, 35~39세 51.2%)가 행복에 있어 경제력을 중시했다.
타인의 행복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경제적 안정'(42.2%)과 '심신의 건강'(21.6%)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3위 결과를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25~29세는 '직업적 성공'(13.8%), 30~34세는 '사회적 존경'(11.4%), 35~39세는 '가족과의 사랑'(10.5%)으로 타인의 행복을 평가했다.
다만 만족도에 대해서는 학력 만족도(56.6점), 외모 만족도(56.5점), 직업 만족도(53.0점), 경제적 만족도(41.7점)의 순으로 답했다. 미혼자의 행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적 만족도가 가장 낮아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 자신의 경제수준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통'(48.8%)이라는 답변이 많았으며 '만족'(남 15.2%, 여 12.7%)이라는 의견은 남녀 모두 가장 낮게 나타났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한국의 경제 수준은 놀라울 만큼 성장했으나 행복지수는 경제 협력개발 기구(OECD)에 속한 34개국 가운데 27위로 하위권에 속한다"며 "경제 활성화와 함께 인간의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사랑과 결혼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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