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한길, '공천 물갈이' 원고에서 뺀 이유는?
입력 2014-01-13 20:01  | 수정 2014-01-13 20:32
【 앵커멘트 】
보신대로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기자회견 키워드는 '분파주의 극복'과 '혁신'이었습니다.
애초 김한길 대표는 분파주의와 관련해 상당히 강한 경고성 발언을 내뱉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MBN 취재결과 막상 이 발언은 회견 직전 원고에서 빠졌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오지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
- "(내부) 분파주의를 극복해서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는 데에 진력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선당후사의 자세로 하나가 되겠습니다."

지난 1년간 민주당은 당내에서도 각자의 목소리가 크게 나오는 등 자중지란 내분을 겪었습니다.

이는 곧바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아직 창당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 지방선거 초반 주도권까지 내주는 실마리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김한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위기를 고려해 당내 화합을 무엇보다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결과 김 대표의 기자회견문 초안엔 더욱 강경한 발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대대적인 물갈이' 등 이른바 친노 강경파들을 자극하는 내용이 다수였습니다.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엄정하게 (공천을 통해 당내 계파를)물갈이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해줬습니다.

김 대표는 결국 이 같은 작심 발언을 할 경우 친노 강경파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이는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결국 김 대표는 기자회견 몇 시간 전 원고를 급히 수정해 다소 밋밋한 발언으로 바꾼 겁니다.

▶ 인터뷰 : 신 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비주류 출신 대표의 전형적인 비애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계파를 없애려 해도 본인 스스로 계파를 없앨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 결국, 할 말은 많지만, 지방선거란 대사를 앞두고 당내 화합을 주문한 김 대표의 전략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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