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뷰] 중국 증시, 4대 개혁에 달렸다
입력 2014-01-13 17:21 
"종화야 인나!"
종이 화약 인쇄술 나침반, 학창시절 필자는 고대 중국의 4대 발명품을 외우기 위해 읊조렸던 기억이 있다. 유덕화 장학우 곽부성 여명, 이들은 중국의 4대 천왕으로 불리며,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는 중국의 4대 미녀다.
중국 사람들이 죽음을 뜻하는 사(死ㆍsi)와 발음이 같은 숫자 '4'를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에 열거한 내용처럼 훌륭하거나 썩 괜찮은 네 가지를 칭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4대 요리는 베이징의 오리요리, 상하이의 해산물(게)요리, 쓰촨의 향신료요리(마파두부와 누룽지탕), 광둥의 딤섬과 탕수육 등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시장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이들 중국 4대 요리의 거점을 중심으로 개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은 '해군지마'(害群之馬ㆍ무리에게 해가 되는 말)를 척결할 것을 강조하면서 전인대를 앞두고 더욱 강화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상하이는 자유무역지구 개설 이후 경제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금융개혁과 정치개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은 유일하게 질적 변화를 시도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책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중국 전역의 개혁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쓰촨성을 중심으로는 중서부 개발과 도시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인 광역화가 진행 중이다. 의료서비스 개혁과 호구제도 개혁이 시작되고 있다. 광둥성에서는 19개월 연속 상승 중인 부동산 가격에 대해 외지인 주택구매를 규제하고, 2주택 구매선불금 비중을 확대하는 조치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광둥성 역시 중저가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31개의 성과 도시가 모인 연합국가다. 핵심 지역 4군데를 중심으로 그 도시가 나아가는 방향을 통해 2014년 중국 정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14년은 중국의 개혁이 구체화되는 시기이고, 올해 중국의 4대 개혁은 금융, 정치, 도시화, 부동산으로 좁혀진다.
이제는 정책의 방향성과 항목별 개혁 강도에 따라 증권, 보험, 친환경소비, 저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하는 섹터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차별화를 보고 중국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일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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