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 리모델링 3총사가 떴다
입력 2014-01-13 17:11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청담 래미안 로이뷰 전경. <자료 제공=삼성물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도로 건너 북쪽에 위치한 래미안 하이스턴(옛 대치우성2차) 아파트 공사 현장. 2월 말 입주를 앞둔 5개동 354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아직 외부 도색이 이뤄지지 않아 아파트 외벽에 '우성'이라는 글자와 30% 늘어난 면적만큼의 시멘트 자국이 보인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가구별로 유리로 된 투명 난간과 창문이 모두 설치된 상태다. 엘리베이터에는 문이 앞뒤 양쪽으로 달려 있는데 앞쪽은 지상 아파트로 나갈 때, 뒤쪽은 지하주차장으로 나갈 때 열린다. 동과 동 사이 지하를 파 주차장을 만들고 단지 엘리베이터를 통해 바로 연결되게 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담 래미안 로이뷰는 1월 말에, 청담 아이파크와 대치 래미안 하이스턴은 2월 말에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완공된 리모델링 단지는 12개로, 1~2월께 강남에 입주하는 3개 단지를 제외하면 현재 착공한 단지는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이 되기 전 마지막 사업장들로 2011~2012년 사이에 착공에 들어간 단지들이다.
시공에는 건설사의 공간 활용 기술이 총동원됐다. 세 단지는 공통적으로 전용면적 85㎡(옛 30평형) 단지를 전용 110㎡(옛 40평형)로 면적을 30% 늘리고,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마련했다.
대치 래미안 하이스턴이 신축 아파트가 적은 '교육 1번지' 대치동에 공급된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청담동 래미안 로이뷰(옛 청담 두산)와 아이파크(옛 청담 청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인근 중개업소에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매매ㆍ전세 매물이 꽤 나와 있는 상태. 전세금이 8억5000만원 안팎인 대치 래미안 하이스턴은 입주를 한 달 이상 앞뒀지만 전세 계약이 속속 체결되고 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대치동 인근에서 신축 40평을 8억~9억원대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여기뿐"이라며 "대치 아이파크 30평대에 들어가느니 신축 40평대에 살겠다는 전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이동진 대치우성2차 조합장은 "3억~4억원 하던 전세가 8억~9억원으로 뛰어 그 돈으로 분담금도 충당하고 주변 단지에 따로 자가를 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구당 2억6400만원 정도의 분담금을 투자했는데 주거환경도 개선됐고 아파트 가치가 상승하면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어서 조합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억원 안팎에 나온 매매 물건의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않아 추이가 주목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청담쪽 아파트는 단지 규모가 작아서 청담 자이까지 넘볼지는 제한적이지만 한강 조망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며 "강남 신축이라서 관심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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