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금융, 보험사·증권IB 인수 추진
입력 2014-01-12 17:43  | 수정 2014-01-12 23:22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출발2014` 행사에서 비전 선포식 후 농악대와 함께 무대에 등장해 꽹과리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연임을 지지하겠다고 나섰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은행장 인사는) 행장추천위원회에서 하고 나는 그 위원회 멤버일 뿐"이라면서도 "(두 은행장이) 연임하는 게 나로서는 편하다"고 연임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오는 3월이면 2년 임기가 끝나는 두 행장은 추가로 1년 연임만 가능하다. 은행장 선출은 행추위에서 결정되지만 현 그룹 회장이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서 두 은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회장은 "행추위에서 내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글로벌 부문 이익을 그룹 전체 이익 중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가 적극 진출하고, 북미에서는 지린은행ㆍ민생은행 등 중국계 은행과 공동 진출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은행 분야는 국내 1위로 도약하고 비은행 계열사 이익은 전체 그룹 이익 중 30%가 될 수 있도록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 투자은행(IB)업무와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미래 신사업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금융사 중 최대인 전 세계 24개국 127개 네트워크를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 네트워크도 향후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미션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으로 정해졌다.
동남아에서는 하나캐피탈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차가 많이 팔리는 인도네시아에 캐피털 회사를 세울 계획"이라며 "현재 현지 업체에 대한 인수ㆍ합병(M&A)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서는 단순히 동포 대상 영업을 뛰어넘어 중국계 등 아시아계를 고객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린ㆍ민생은행이 하나금융 해외 점포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 등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점포를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하나의 브랜치 개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신상품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영업 형태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 금융을 발달시키기 위해 은행과 증권 계열사가 공동으로 발전적인 채널 전략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점포도 무조건 폐쇄하지는 않고 형태를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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