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어닝 쇼크` 다른계열사 확산?
입력 2014-01-12 17:33 
삼성전자에 이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에 대한 위기감이 삼성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일부 계열사는 지난해 3분기에도 어닝 쇼크를 보인 바 있어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컨센서스를 제시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12일 내놓았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와 비교해 한 달 새 10~40% 떨어졌다. 실적 전망 하향 업종은 정보기술(IT)ㆍ건설ㆍ화학ㆍ금융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 지난달 135억2500만원이었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78억3300만원으로 42% 떨어졌고, 삼성SDI도 같은 기간 313억1200만원에서 237억8900만원으로 24%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증권도 지난달 536억5500만원, 483억3800만원이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442억8700만원(-17%), 443억400만원(-8%)으로 내려왔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호텔신라 등 다른 계열사들의 작년 4분기 전망치도 2~5%가량 떨어졌다.
눈여겨 볼 점은 이들 계열사 대부분이 작년 3분기에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746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충격적인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정밀화학도 영업이익 추정치(138억원)보다 87% 낮은 18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SDI(-36.85%), 삼성증권(-36.47%), 삼성테크윈(-26.93%), 삼성중공업(-21.95%) 등도 시장의 영업이익 기대치와 동떨어졌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석유화학ㆍ건설 등은 중국과 유로존 경기의 낮은 회복 속도, IT는 환율 문제에 발목을 잡혀 삼성 계열사들의 작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빴다"며 "4분기에도 상황이 썩 좋아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3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상당수 기업은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56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OCI는 4분기에도 5억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ㆍCJ대한통운 등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새 15~35% 떨어졌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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