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지개 켜는 동부이촌동 재건축
입력 2014-01-12 17:14 
최근 재건축사업추진위원회를 재정비한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전경. <매경 DB>
서울 용산 동부이촌동 재건축이 서서히 돛을 올리기 시작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등으로 주춤했던 사업이 다시금 속도를 내기 시작한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총회를 열어 공석이었던 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고 감사, 대의원진도 구성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가 없으면 이달 중순께 인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맨션은 최고 높이 5층에 23개동 717가구 규모 전용 87~167㎡로 구성돼 있는 단지로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높은 대지 지분율로 주목받는 곳이다. 한강변에 있어 남향으로 한강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데다 2016년으로 계획된 미군기지 이전과 용산공원 사업이 착수될 경우 개발이익도 기대돼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이 단지의 경우 2000년대 들어 추진된 재건축 사업은 단지 앞 상가와 의견 조율이 제대로 안돼 결국 좌초됐다. 재건축을 위해서는 상가도 다시 지어야 하는데 상가 소유자들 입장에서 2~3년의 공사기간 동안 월세 수입이 끊기게 되고 상가 재건축으로 인한 개발이익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크지도 않아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이다. 이에 2010년 상가를 빼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구청에서 인정받지 못했고 작년 초 추진위원장이 사임한 후에는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새롭게 구성된 추진위는 현재 2층인 상가를 지하 3층~지상 5층의 상가로 재건축하면서 공사 기간을 1년으로 단축시키고 비용을 최소화해 상가 측 동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동별 개별 준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상가 건물을 제일 마지막에 철거하고 1년 만에 가장 먼저 준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하 1층에 성큰을 만들고 2층 소유자에게는 복층을 만들 수 있도록 3층 우선분양권을, 1층 소유자에게는 지하 1층 우선분양권을 줄 계획이다.
아파트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설계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용적률 200%를 적용하면 현재 717가구 규모인 단지는 1400~1500가구 규모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건축ㆍ재개발은 조례와 상관없이 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용적률을 300%까지 받을 수 있는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법이 곧 시행될 예정이어서 더 주민의 기대가 크다. 송업용 추진위원장은 "2006년 서빙고 지역 아파트 기본개발계획이 수립되면서 3종 일반주거지역임에도 용적률을 200%로 제한받았다"며 "이번 법 통과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구청 인가가 나면 3월 중 설계사를 선정하고 상가 동의를 얻어 상반기 중 조합을 설립하고 각종 인허가 과정을 미리미리 준비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근 왕궁아파트도 사업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강변 층고를 고려해 일반분양 20여 가구를 포함한 전용 59~114㎡ 270여 가구 규모 설계변경안이 마련된 상태다. 조합은 현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 2월 중 집행부 재구성과 설계변경 예산안 등의 안건을 포함한 총회를 마친 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우제윤 기자 / 이승윤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