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이 위안부 관련 기록을 공개한 데 이어 일본의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의 만행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일본의 잔혹한 생체 실험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방역복을 입은 일본 731부대원들이 대여섯 살 남짓의 어린아이에게 무언가를 뿌려대고, 아이는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페스트균에 감염된 다리는 썩어들어가 참혹한 모습입니다.
지난 1940년 11월, 중국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 지린성 눙안현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중국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일제 관동군이 패주하면서 미처 태우지 못하고 땅속에 묻은 문서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서에는 중국인과 조선인, 소련인 등 적어도 372명이 731부대로 특별 이송돼 생체 실험 등 세균 무기 개발 도구로 쓰였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독립투사들을 범죄자로 몰아 생체 실험 도구로 이용하고, 중국 20개 이상의 성과 시에 세균 무기 공격을 감행해 237만 명을 감염시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일본군은 이런 만행을 감추려고 기록물에는 '방역활동'이라고 위장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자오위제 / 중국 지린성 기록관리소 관리원
- "'세균전'이라는 단어는 철저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으려고 문서에는 '방역 활동'이라고 표시했습니다."
최근 영토 분쟁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문서를 잇달아 공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