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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측, "‘신연봉제’서 ‘신(新)’자 빼고 싶다"
입력 2014-01-11 12:02 
LG트윈스 관계자가 최근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신연봉제"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지난 7일 연봉진행사항을 발표하자 팬들로부터 ‘신연봉제에 대한 자조적인 여론이 나오고 있다.
성적에 기인한 책정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팬들이 체감하기에는 새롭게 도입된 연봉제가 ‘삭감 때는 확 깎고, 오를 때는 찔끔 오른다는 인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류제국과 이동현에 대한 연봉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과 이동현은 지난해 보다 80%, 100%가 각각 인상된 1억8000만원과 1억7000만원에 2014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2명은 지난 시즌 LG가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 11년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한 주역들이다. 류제국은 시즌 중반에 투입 됐음에도 12승(2패) 평균자책점 3.82로 최고 승률 투수가 됐다. 선발 6연승을 포함 승률 8할5푼2리를 올렸고 그가 출장한 20경기 동안 LG에게는 17승3패라는 8할5푼의 승률을 안겼다.
이동현은 64경기 동안 6승3패 2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에 이은 재활기간을 거쳤음에도 연투를 가리지 않는 등판에 마무리 봉중근에게 안정적인 마운드를 넘기는 계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LG 팬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연봉을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으며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 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이 같은 의견을 무조건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신연봉제라 불리는 자체적인 연봉 시스템에 따라 수준이 책정 되고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는 등 다방면의 성과를 감안해야 했기 때문이다.
LG 한 관계자는 시즌 중반부터 투입된 이들에게 결정된 수준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며 다양하고 세부적인 사안들을 고려한 금액이며 본인들도 충분히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뛰어난 활약을 펼친 면이 부각돼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졌기에 이를 만족시키기가 힘든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을 덧붙였다.

다수의 팬들은 LG가 도입한 ‘신연봉제 자체에 자조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전년도 성적에 우선순위를 두는 시스템이 ‘팀에 대한 기여도는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삭감 폭은 과도하고 인상 폭은 소심하다는 차가운 시선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관계자는 ‘신연봉제는 선수들의 성적을 세분화된 시각으로 분석해 연봉을 책정하는 것으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큰 불만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도입 5년째를 맞는 연봉시스템임에도 ‘신연봉제라 불리기에 반향이 일고 있는 것 같다. ‘신이라는 글자를 빼고 싶은 심정”이라는 고충을 털어놨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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