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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향해] 박승욱 “SK 2루 새 주인은 내가...”
입력 2014-01-11 06:01 
박승욱은 SK 와이번스의 미래다. 이제 그는 현재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정근우가 떠난 2루수의 적임자가 될 지 모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2014년 가장 큰 과제는 정근우 공백 메우기다. 퍼즐을 찾아 맞춰야 하는데,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빈자리는 참 크기만 하다.
외부 보강은 따로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산전수전 겪은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도 2루수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멀티 내야 수비 요원인 최윤석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결국 SK로선 내부에서 퍼즐을 찾아야 한다. 고를 선택지가 줄긴 했어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김성현도 있고, 또한 SK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키우는 박승욱이 있다. 박승욱에겐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박승욱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1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첫 해 1군 경험도 했다. 1경기 2타수 무안타, 보여준 건 없지만 그에겐 값진 경험이었다.
지난해 박승욱에겐 보다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교체 수비 요원이나 부상 대체 요원이긴 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나아진 사정이었다. 하지만 1군 경험은 이번에도 쓰리고 썼다. 15경기 타율 2할(25타수 5안타) 1타점 6득점으로 딱히 두드러지진 않았다. 수비는 뛰어났으나 상대적으로 타격은 부족했다.
박승욱은 2013년은 내게 기회의 해였다. 하지만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타격도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 대타로 나갔을 때 배트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삼진 아웃도 됐다. 기회가 오면 잘 하려 했는데 잘 못했던 것 같다. 그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지 못했기에, 아쉬움만 가득하다”라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해 박승욱의 목표는 1군 엔트리에 최대한 등록되어 있는 것이었다. 백업 요원이라 해도, 그것만으로도 어린 선수에겐 큰 공부다. 하지만 박승욱은 지난해 6월 16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가 말소됐다. 이후 그의 주 무대는 2군이었다.
1군에서 제대로 보여준 건 없지만 그래도 도움은 충분히 됐다. 독하게 마음먹은 박승욱은 2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2군 59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189타수 62안타) 출루율 4할1푼6리를 기록했다. 1년 전 2군 성적표(타율 2할2푼6리)와 비교해 월등히 나아졌다.

김경기 타격코치의 지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승욱은 2군으로 내려간 뒤 김경기 코치님께서 ‘넌 장거리 타자가 아니다.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짧게 치라라고 조언했다. 그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박승욱에게 2014년은 도전의 해다. 그도 정근우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다. 오는 15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는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올렸다.
이만수 감독도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백지 위에서 새로 시작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승욱으로선 기회다. 이젠 ‘유망주 꼬리표를 떼야 할 차례다. 2군에서 갈고 닦은 타격 실력을 1군에서도 마음껏 펼쳐야 한다.
박승욱은 (정)근우형이 떠났지만 누가 됐든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따름이다”라며 반드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올해 포부도 함께 밝혔다. 붙박이 1군, 그리고 주전 유격수. 그의 눈빛은 반짝 빛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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