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40선 아래로 떨어져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기관계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꾸준히 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지수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7포인트(0.39%) 내린 1938.54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1940선에서 밀려 결국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순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계 투자자가 각각 1781억원, 50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2491억원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에서 966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2021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건설업, 의료정밀, 서비스업, 전기가스업, 철강·금속이 올랐고 통신업, 운송장비, 금융업, 은행, 보험, 증권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NAVER가 2.83% 상승했다. 현대차, 기아차, 삼성생명, SK텔레콤이 1% 넘게 떨어졌고 현대중공업은 4.64%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41포인트(0.28%) 내린 510.19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 지수는 기관계와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관계와 외국인은 각각 50억원과 96억원 매도 우위였고 개인은 13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5%이상 급등했고 에스엠도 3%넘게 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환율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부각됐다면 이번주 중반부터는 4분기 실적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9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2년 기록한 20조5000억원에 비해 지나치게 시장 컨센서스가 높아 눈높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계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화학·정유 쪽에서 매도세를 높이고 있다"며 "다음주 미국의 실적 시즌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 당분간 횡보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떨어진 1061.4원으로 마감했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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