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들의 손과 발’ 넥센 훈련보조 삼총사
입력 2014-01-10 16:08 
원강산 씨가 메디슨볼을 이용해 강지광의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표권향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은 추운 겨울에도 빠짐없이 목동구장을 찾아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지도가 불가한 지금 선수들을 도와주고 있는 이들은 흔히 훈련보조원으로 불리는 불펜요원들이다.
넥센 선수단의 팔과 다리가 되어주는 전병준(28), 박영인(25), 원강산(25) 씨는 10일 어김없이 목동구장을 찾았다. 선수들보다 먼저 도착해 쾌적한 훈련 환경을 준비했다.
선수들이 한 명씩 도착하자 이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웨이트장과 그라운드, 휴게실을 오가며 선수들의 손과 발이 됐다.
이들도 한 때는 프로를 꿈꿨던 야구선수였다. 원강산 씨는 첫 해에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원강산 씨는 이제는 선수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연승을 하면 같이 기쁘고 연패를 하면 같이 피곤하다. 이제 이 자리가 내 직업이라고 확실히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강산 씨는 나는 투수들을 담당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포수를 했던 경력으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캐치볼을 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선수와 같은 생활패턴인 불펜요원들은 선수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선수들보다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할 뿐이었다. 전 소속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경기 중에는 불펜에 뛰어 들어 캐치볼 등을 이어갔다.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해야하며 그들과 호흡을 맞춰 컨디션 조절을 돕고 있다.
불펜요원 원강산 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프로의 꿈을 키웠던 포수였다. 사진=표권향 기자
전병준 씨는 선수들이 우리를 가족으로 생각해준다. 같은 팀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아 항상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불펜요원의 팀장을 맡고 있는 박영인 씨는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우리가 더 뛰어야 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내기에 항상 즐겁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들은 선수단의 개인 훈련을 지속해서 보조하고 있다. 또한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1차 스프링캠프로 떠나 넥센의 2014시즌을 함께 준비할 예정이다.
[gioia@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