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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진의 The CEO] “배움의 자세가 성공을 만듭니다”…강정구의 피자생각 강정구 대표
입력 2014-01-10 16:06 

‘웰빙·한국식 피자로 피자업계에서 조용히 브랜드 파워를 뽐내고 있는 CEO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정구의 피자생각 강정구 대표입니다. 현재 약 50여 개의 가맹점이 있으며, 연 매출도 100억 원에 달합니다. 약 10년 동안 피자업계에 종사해오면서 그가 지금의 자리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과 성공 스토리를 듣기 위해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그의 사무실을 찾아 인터뷰했습니다.


Q. 강정구의 피자생각. 대표님의 이름을 넣어서 만든 브랜드인 만큼 뭔가 차별화된 전략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제 이름을 건 피자 브랜드인 만큼,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강정구의 피자생각'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자를 만들자는 것이 전략이자 모토입니다. 제가 피자업계에 몸담은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요. 45cm 빅 사이즈 피자인 '자이언트 피자'를 내놓은 것도 제가 최초이고요. 피자에 '디자인' 개념을 넣어서 삐쭉삐쭉 '못난이 피자'를 만든 것도 제가 최초입니다. 또 블루베리 도우, 콩으로 만든 도우 등 '웰빙 도우'를 콘셉트도 내세우고 있고요.

Q. 처음 피자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피자를 창업하게 된 건 2000년대 초인데요. 당시 난다 긴다는 빅 브랜드들이 굉장히 많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제가 차별화로 내세운 것이 '저렴하고 맛있는 피자'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이 콘셉트로 창업을 한 브랜드들이 많지만, 당시는 이런 시도가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창업을 하자마자 손님들이 구름떼같이 몰려들었습니다.


Q. 재밌는 게 대표님이 직업군인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대표님 인생에 굉장히 우여곡절이 많을 것 같아요. 직업군인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릴 적 집안형편이 그렇게 좋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게 꿈일 정도였죠. 처음에 직업군인이라는 걸 선택하게 된 것은 나라를 위해 몸 바쳐 일하는 군인이 멋져 보이기도 했지만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생활을 약 6년 정도 하다보니까, 지루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군인이라는 직업이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자신의 주관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거나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직업이거든요. 이걸 못하다 보니까 굉장히 답답했습니다. 그때 생각하게 된 게 외식 창업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식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았고, 한 가지를 먹더라도 그냥 먹지 않고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서 적용할 만큼요. 때마침 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야간 대학을 다니며 외식경영에 대해 배우고 있었는데,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그만두고 나왔죠.

Q. 처음 나와서 한 일이 무엇인가요?

식당에 '주방보조'로 취직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주방보조라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거든요. 오히려 군대보다 더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아침 새벽부터 장 보고, 설거지하고, 밤늦게 마감하는 것까지. 궂은 일 마다않고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그때는 그것 말고는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창업을 하려면 이런 것들을 다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힘들어도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Q. 그때의 경험들 가운데 지금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요?

선배 요리사들의 요리방법들을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사실 요리사들은 자기만의 핵심 비법은 절대 안 가르쳐주거든요. 그건 제가 알아서 어깨 너머로 배워야 하는 것들이에요. A 요리사 선배는 행동 동선이 어떻고, B 요리사 선배는 요리를 할 때 어떤 재료들을 많이 쓰는지 등을 노트에 꼼꼼하게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따라했고요. 처음엔 그저 막연히 따라하는 것에 그쳤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그 지식과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융합되면서 메뉴개발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지금에 와서도 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 사서 한다는 이야기가 꼭 맞아요.

Q. 사업 초창기 '저렴함'을 내세웠던 콘셉트와 지금의 콘셉트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지금도 가격은 많이 비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할 따름이죠. 10년 전만 해도 '2등 전략'을 추구했습니다. 자본력도, 인력도 부족했던 상황 속에서 독창적인 메뉴 개발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1등 브랜드로 가기 위해서는 '나만의 전략', '차별화된 전략', '1등 전략'을 세워야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메뉴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있습니다.

Q.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2003년 쯤 식재료비가 폭등하면서 매장의 마진이 줄어들고, 본사의 수익성 또한 악화되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때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배달 전문점'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하려면 입지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권리금, 월세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거든요. 비싼 곳은 월세가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했으니까요. 식재료비는 오르고, 월세는 비싼데, 피자 가격은 그대로니..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배달 전문점이었습니다. 배달 전문점은 '찾아가는 서비스'이니 테이크아웃 전문점만큼 입지가 좋을 필요는 없거든요. 본사의 메뉴개발과 홍보 전략만 잘 이루어진다면 말이죠.

Q. 힘든 시절을 극복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연 매출 100억 원의 탄탄한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구어 내셨는데요. 자신의 성공 키워 드를 몇 가지 꼽는다면?

사람이 재산인 것 같아요. 거짓말 하지 않는 것. 정직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것.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서든 배울 점은 꼭 한 가지 이상은 있다는 것. 따라서 항상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 겸손하려 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는 지금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공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죠.

Q. 앞으로의 계획은?

가맹점주님들과 함께 으쌰으쌰 노력해서 대한민국 국민들 누구나 아는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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