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설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한 다음 날인 10일 남한 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외세의존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남한 정부가 외세와 야합해 '동족대결소동'을 벌이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한다면 언제 가도 북남 사이의 신뢰를 쌓을 수 없고 관계개선을 이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진정으로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면 '신뢰'에 대해 운운할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에 대해 백해무익한 시대착오적인 외세의존정책을 버리고 민족자주의 원칙,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설은 특히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을 만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 '대북공조 강화' 등을 언급했다며 "동족의 이익을 팔아먹고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긴장시키는 용납 못 할 행위"라고 비난했다. 논설은 또 "북남관계에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하더라도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에서 민족공조를 적극 실현해나간다면 극복 못 할 난관이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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