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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연초 기업들 회사채 시장 대응전략 `극과 극`
입력 2014-01-10 14:23  | 수정 2014-01-13 10:44

[본 기사는 1월 8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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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갑오년 새해 초 회사채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양상이다.
일부 기업들은 연초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활용해 적극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일부는 차환(만기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막는 것)을 포기하면서 적극 재무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이마트가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기관투자자들 회사채 투자심리가 확인되면서 연초 자금조달을 계획 중인 기업들은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이마트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기존 발행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10일 발행하는 회사채 목표 금액을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전일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15개사가 규모 투자 의지를 밝히며 4500억원이 모이는 등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애초 이마트는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돈과 자체 현금을 합해 13일 만기 도래하는 3억달러(약 3200억원)규모 외화채를 상환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회사채를 증액 발행해 현금 부담을 덜게 됐다.
이마트는 한국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 공동 대표주관사, IBK투자증권과 SK증권 등 인수단과 협의 아래 인수 수량과 금액을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기록했던 이마트가 올해 수요예측에서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LG전자 등 대규모 자금조달을 앞둔 기업들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LG전자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수요예측은 오는 15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는 8일과 10일 예정된 크라운제과와 지주회사 GS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신용등급이 'AA'인 GS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 계획을 밝혔다. 자금조달 목적이 STX에너지 지분인수라 증권업계는 물론 산업계 관심도 높다.
특히 크라운제과 수요예측은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크라운제과가 조달하는 자금은 200억원 규모로, 신용등급은 'A-'다. 지난해부터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투자금이 쏠리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투자자 모집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초 300억원 규모 회사채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팔렸던 바 있고, 연초 시장 분위기가 꿈틀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IB업계 시각이다.
이 밖에도 현대제철과 현대오일뱅크, 태영건설 등 회사채 발행을 앞둔 회사들도 이들 기업 회사채 수요예측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남의 집 얘기'다. 일단 부채 상환을 통해 적극적인 '빚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향후 시장금리가 올라 빚부담이 커지기 전에 만기 회사채를 현금상환으로 갚아 재무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실제 이달 회사채 만기일정을 맞는 기업들 중 상당수는 차환을 포기하고 현금상환을 결정했다.
효성은 7일 만기 도래한 900억원 규모 회사채(효성245-1회)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6월 이후 돌아오는 1400억원 회사채는 향후 시장금리와 영업을 통한 현금으름 등을 고려해 현금상환과 차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과 GS칼텍스도 이달 만기 도래하는 800억원(27일), 1000억원(28일)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한다. 현대로템도 오는 28일 돌아오는 1000억원 회사채(현대로템17회)를 내부 현금으로 갚을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도 다음달 말 예정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분에 대해 현금 상환 계획을 밝혔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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