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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 ‘웹툰’②] 웹툰 ‘더파이브’…영화로 재탄생해 훨훨 날았다?
입력 2014-01-10 11:35 
사진=포스터, 다음-만화 속 세상 캡처
[MBN스타 여수정 기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노트북이 있다면 시간과 장소의 구애없이 어디서든지 웹툰을 볼 수 있다. 손으로 넘기는 맛이 있는 만화책과 달리 손상될 문제도 우려도 없고 쉽게 저장이 가능하며 다시 찾을 수 있기에 말 그대로 착한 만화다. 웹과 만화의 합성어이자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하는 만화인 웹툰을 커다란 스크린과 빵빵한 음질로 만난다면 재미와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2013년 11월 14일 개봉한 영화 ‘더 파이브는 김선아, 마동석, 온주완, 신정근, 정인기, 이청아, 박효주 등이 출연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보다 더욱 돋보인 건 메가폰을 잡은 정연식 감동의 동명웹툰 ‘더 파이브에 살을 더해 영화화시켰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앗아간 연쇄 살인마를 향한 뜨거운 복수극을 담은 웹툰 ‘더 파이브는 누리꾼 선정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과 여성독자가 가장 사랑한 스릴러물, 포털사이트 다음-만화 속 세상 연재 당시 9.5의 높은 평점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본래 영화감독을 꿈꾼 만화작가 정연식이 세 차례의 교통사고 후 치료를 받던 중 제작된 작품이다. 정연식 감독은 병원에 누워 약자가 되어 자신을 돌이켜보니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자신이 약자의 상황에 처하자 주변을 둘러보고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을 웹툰으로 옮긴 셈이다. 일상에서 웹툰 소재를 찾았기에 공감되고 친숙하다.

정 감독의 노력은 끝내 빛을 발했다. 2009년 가을 ‘더 파이브 시놉시스 초안이 출고됐고 2010년 1월 4일 원안 시나리오 초고 출고, 2010년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시나리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4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다음-만화 속 세상에 연재를 했고 여세를 몰아 2011년 9월 시네마서비스 웹툰 ‘더 파이브 영화화 판권 계약에 성공했다. 그 후 2011년, 2012년 시나리오 작업 및 캐스팅, 프리 프로덕션을 거쳤고 2013년 2월 14일 크랭크인, 2013년 5월 8일 총 57회 차의 촬영을 거쳐 크랭크업했다.


영화 ‘더 파이브는 웹툰에 드라마적인 부분과 감동이 더해져 대중들을 만났다. 총 4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동안 정 감독은 고심 또 고심하며 감동을 안기는 영화를 위해 노력했다. 노력과 달리 ‘더 파이브는 73만1199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지극히 평범한 흥행 성적을 냈지만, 정 감독과 배우들이 보인 합은 단연 으뜸이었다.

정 감독은 ‘더 파이브에 대해 소시민의 삶을 말하고 싶었다. 복수극이라는 외피를 지녔지만 사실 인간 군상에 관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었다. 극중 복수를 계획하는 인물들은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빈틈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잔인하고 차가운 놈과 맞부딪혔다. 시소의 한 쪽에 놈을 태우고 다른 쪽에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태워도 놈 쪽으로 기울 것 같은 분위기. 그 속에서 주인공 은아(김선아 분)를 구심점으로 이기적인 사람들이 이타적으로 변해가는 여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더 파이브를 통해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잠시나마 생각할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덧붙였다.

보통 웹툰에서 영화화되는 과정을 보면 어설픈 면이 보인다. 캐릭터 캐스팅이나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 복잡한 스토리로 변질, 반대로 내용을 너무 함축해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게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더 파이브는 스토리와 감동이 웹툰보다 진했다. 이에 정 감독은 사실 웹툰 이전에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먼저이고 이것이 원작이다. 영화면 영화, 웹툰이면 웹툰, 드라마면 드라마 등 각기 다른 스토리를 기본적으로 생각해왔다”고 자신만의 숨은 비밀(?)을 밝혔다.

비록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더 파이브가 관객에게 전한 메시지는 분명했으며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을 소재로 했기에 스토리가 지닌 매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거기에 웹툰 속 캐릭터와 100% 닮은꼴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향연, 상상으로만 그렸던 장면이 상상을 초월하는 화려한 영상으로 탄생돼 감탄 그 자체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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