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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감격시대’ 제작비만 150억,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입력 2014-01-10 11:09  | 수정 2014-01-10 14:20
KBS가 ‘아이리스2에 이어 또 한 번 액션 대작을 내놓는다. 바로 한‧중‧일 낭만주먹들의 이야기를 담은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이다.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KBS 새 수목극 ‘감격시대가 지난 9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감격시대는 그간 시청률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KBS가 무려 150억을 들여 제작한 야심작. 남자 주인공으로 ‘한류 스타 김현중이 캐스팅됐다. 김현중은 ‘장난스러운 키스 이후 4년 만에 복귀하는 터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강현 드라마 국장은 ‘감격시대는 올해 KBS 최고 기대작으로 한 달 동안 중국과 태국 촬영을 포함해 총 제작비 150여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가 실험적인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서 장르의 다양성을 위해 편성했다. 성공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김정규 감독 역시 전작에서 보여준 김현중의 연기는 억지로 한 것처름 느낄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숨은 마초적인 기질이 작품 속에서 강렬하게 드러난다. 참 잘한다”고 추켜세웠다.
김현중 또한 오랜만의 안방 복귀에 부담감과 떨림도 있지만 150억 제작비가 아깝지 않도록 150억짜리 연기를 펼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처럼 KBS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감격시대. 하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앞서 관심을 끌었던 ‘아이리스2 역시 200억 제작비로 초대형 스케일을 자랑했다. 이다해, 장혁을 주축으로 임수향 이범수 등 화려한 캐스팅에, 윤두준, 이준 등 아이돌 스타까지 합세해 풍성한 볼거리를 뽐냈다.
하지만 시작과 함께 연일 도마에 오르더니, 결국 한 자릿수 꼴찌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위장복·메이크업·장난감 총 등 각종 리얼리티 논란으로 엉성함의 극치를 보여줬고, 지루한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흡입력 부재, 과도한 PPL(간접광고) 지적까지 받으며 순식간에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
일각에서는 방송 초반 작은 실수들이 ‘아이리스2의 거대한 장점들을 모두 훼손시켰다며 내부적인 소통 문제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한 스토리 강화에도 불구, 40대 이상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할만한 감성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결국 막대한 돈으로 외적인 것에만 신경 쓰느라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다면 ‘감격시대는 어떨까?
이 작품 역시 1930년대 낭만 주먹들이 등장하는 만큼 배경은 다르지만 액션 장면이 주를 이룬다. 중국 상하이와 태국 현지 촬영까지, 동선의 규모 역시 아이리스2‘를 뺨친다.
시선을 끄는 캐스팅 역시 묘하게 닮았다. 한류스타인 김현중을 중심에 배치해 해외 팬들의 시선을 그는데 성공, 애초에 국내안방 만을 목표로 만든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김현중의 변신. ‘아이리스2 이다해, 장혁 주역 라인이 진부할 정도로 예측 가능한 그림이었다면 김현중의 경우 예측불가능하다. 그가 ‘꽃남 이미지를 벗고 마초남으로 거듭났기 때문. 이것이 사실이라며 팬들에게는 새로운 충격을 안겨 주는 동시에 업계에서는 또 하나의 아이돌 출신 실력파 연기자가 탄생한 셈이다.
게다가 최근까지 ‘미래의 선택, 예쁜남자‘, 총리와 나‘ 등 앞서 KBS가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가 줄곧 호응을 얻지 못해 이번에 선보인 대형 느와르(폭력물)라는 장르 자체가 차별화된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결국 관건은 스토리다. 아무리 외적인 모든 게 충족됐어도 ‘이야기, 연기력, 팀웍이라는 기본을 잊는다면 초반의 관심은 그냥 호기심으로 끝날 뿐이다.
어마 어마한 제작비를 들여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교훈을 깨달은 KBS. 한 차례 고된 진통을 앓은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진정한 ‘감격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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