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엔씨소프트 추락 임원들은 알았나
입력 2014-01-09 17:37 
기관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 하락세를 탄 엔씨소프트 임원들이 지난달 자사주 일부를 장내 매도한 데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다중이용자 롤플레잉게임 블레이드앤소울(B&S)의 기대감이 꺾이기 전 미리 현금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 9일까지 11.1% 하락해 22만1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까지 비교적 꾸준하게 엔씨소프트 주식을 사들이던 기관투자가들이 방향을 매도로 바꾸면서다. 기관은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지난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8일엔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5.68%(1만3500원) 급락했다. 중국의 PC방 게임점유율을 집계하는 바차이나는 지난달 2일 11.3%였던 블레이드앤소울 점유율이 같은 달 23일 7.1%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시가 열리지 않은 지난해 12월 31일 엔씨소프트 공시에는 이 같은 하락을 예견할 수 있는 '힌트'가 숨어 있었다. 엔씨소프트 임원들이 자사주를 주당 23만원 이상 가격에서 매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희상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24일과 27일, 30일 3거래일 동안 모두 1만8500주를 평균 23만8394원에 장내 매도했다. 구현범 전무와 박승호 상무도 각각 3000주(24만1500원), 60주(23만2500원)를 같은 달 30일, 26일 장내 처분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부 스톡옵션 관련 매물이 있을 수 있다"면서 "주식 매도 자체는 개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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