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편입 펀드 `울상`
입력 2014-01-09 17:34 
연초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휘청거리자 펀드시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평균 18.02%에 달할 정도로 삼성전자가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총액 비율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658개 가운데 392개가 삼성전자 주식을 10% 이상 편입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20% 이상 편입한 펀드도 4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연초 이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삼성전자 종가는 125만7500원으로 올해 들어 8.3%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 간 하락률도 9.2%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를 많이 담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덱스 펀드 가운데 삼성전자 편입 비중(28.82%)이 가장 높은 '하나UBS KTOP KOSPI50증권상지수투자신탁(주식)'은 올해 들어 3.38%의 손실을 냈고,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은 다른 인덱스 펀드도 대부분 손실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삼성그룹주 펀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그룹주 펀드 30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3.93%, 1년 평균 수익률은 -9.52%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각각 -2.69%와 -2.20%인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IT 펀드 역시 삼성전자 주가 하락 여파로 올해 들어 1.25% 손실을 입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고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섣불리 환매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펀드매니저들이 이미 비중 조절에 나서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 운용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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