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수현 "정보유출 사고 즉각 현장검사"
입력 2014-01-09 17:18  | 수정 2014-01-09 19:25
1억여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KB국민ㆍ롯데ㆍNH농협카드가 이르면 이번주 해당 고객 등에게 유출 내용에 대한 통보를 시작하고 금융감독원은 다음주 이들 업체에 대해 현장 점검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은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관련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문단속에 나섰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9일 "정보가 유출된 개인고객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에 관련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며 "어느 범위까지 보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 3개 카드사에 대해 이메일이나 문자 등을 통해 유출된 정보항목 등을 개별 고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3개 카드사 외주용역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의 박 모씨는 △KB국민카드 53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NH농협카드 25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빼내 유포시켰다.
금융권에서는 유출된 정보 규모가 워낙 방대한 만큼 개인통보가 시작되면 피해를 본 고객들이 집단 소송 등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다음주 고객정보가 유출된 3개사에 대해 정보관리와 관련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점검하는 현장 검사에 들어가고 사건의 원인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최수현 원장은 이날 금감원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이번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는 고객의 신뢰인 금융사에서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사항"이라면서 "금융사에 대해 즉각 현장검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정보 접근ㆍ취급과 관련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최고경영자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책임을 강화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은행권에서는 자체 통제시스템을 재점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9일 전 직원들에게 수석부행장 명의로 '고객정보 관리 강화'를 당부하는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관련 부서 등에 기존에 구축해 놓은 유출 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개인정보 접근 자격ㆍ절차에 대한 관리가 잘 지켜지는지 등을 다시 한 번 살펴볼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이날 여신ㆍ카드ㆍ전산 등에서 개인정보보호와 연관된 부서 담당자들을 모아 회의를 하고 실태를 점검하면서 개선책을 모색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카드사의 유출 사고가 외주용역 직원을 통해 발생한 만큼 이들에 대한 통제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식 기자 / 이유섭 기자 / 배미정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