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5㎡가 경매물건으로 나오자 응찰자 7명이 몰렸다. 감정가 9억1000만원, 1회 유찰로 최저가 7억2800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감정가 대비 82.6%인 7억5199만6000원에 주인을 찾았다.
2위 응찰액은 7억5100만원으로 100만원도 안 되는 가격 차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감정가 13억원, 2회 유찰로 최저가 8억3200만원에 나온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35㎡도 인기를 끌었다. 9명이 응찰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100%인 13억원에 팔렸다. 투자성 응찰일 가능성이 높아 일반 시세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지만 경매시장의 뜨꺼운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대치 은마는 이전 최고가가 지난해 10월 7억2400만원 선이었는데 석 달 새 3000만원이나 낙찰가가 올랐다"며 "강남 지역 대표적인 재건축 물건에 투자 열기가 나타난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갑오년 새해 첫 주 경매시장은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1월인데도 하우스푸어 알짜 매물과 싼값에 사려는 실수요자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이례적인 열기를 보이고 있다.
9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를 기준으로 2~8일 한 주 동안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낙찰가율)은 81.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낙찰가율(74.1%)보다 7%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서울 기준으로는 한 번 유찰돼 감정가 대비 80%에 나온 물건이면 사실상 곧바로 낙찰된다는 얘기다.
2회 유찰 뒤 감정가 대비 64%에서 경쟁이 붙으며 70% 안팎 수준에 낙찰되던 일반적인 과정이 확 달라진 것이다. 그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금융위기 여파로 경매가 활발했던 2011년 6월(80.4%)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줄곧 7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82.1%) 들어 정부 부동산 대책 등 영향으로 80% 선을 회복한 뒤 11월(81.6%)과 12월(81%) 3개월 연속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첫 주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5.5명보다 크게 늘었다. 보통 20% 후반에서 40% 초반을 오가던 낙찰률도 48.8%에 달해 이 같은 기세라면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경매시장에 훈풍이 부는 이유는 극심한 전세난과 그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이다. 사상 최악인 전세난 속에 내 집을 저렴하게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유입되면서 자금 유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 장기화로 빚을 갚지 못한 하우스푸어 주택이 대거 경매시장에 쏟아져 공급도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 한 주간 경쟁이 치열했던 물건은 주로 전용면적 85㎡ 이하, 5억원 미만인 중소형 주택이었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 전용면적 85㎡는 감정가 4억9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했지만 유찰 없이 당일 4억72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6%, 응찰자는 22명이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 주공뜨란채 전용면적 46㎡도 응찰자 23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99%인 1억4213만원에 팔렸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매수로 전환하는 임대수요가 상당할 전망"이라며 "양질의 주택 경매 물건도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예상돼 취득세 영구 인하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경매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5㎡가 경매물건으로 나오자 응찰자 7명이 몰렸다. 감정가 9억1000만원, 1회 유찰로 최저가 7억2800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감정가 대비 82.6%인 7억5199만6000원에 주인을 찾았다.
2위 응찰액은 7억5100만원으로 100만원도 안 되는 가격 차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감정가 13억원, 2회 유찰로 최저가 8억3200만원에 나온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35㎡도 인기를 끌었다. 9명이 응찰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100%인 13억원에 팔렸다. 투자성 응찰일 가능성이 높아 일반 시세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지만 경매시장의 뜨꺼운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대치 은마는 이전 최고가가 지난해 10월 7억2400만원 선이었는데 석 달 새 3000만원이나 낙찰가가 올랐다"며 "강남 지역 대표적인 재건축 물건에 투자 열기가 나타난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갑오년 새해 첫 주 경매시장은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1월인데도 하우스푸어 알짜 매물과 싼값에 사려는 실수요자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이례적인 열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낙찰가율(74.1%)보다 7%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서울 기준으로는 한 번 유찰돼 감정가 대비 80%에 나온 물건이면 사실상 곧바로 낙찰된다는 얘기다.
2회 유찰 뒤 감정가 대비 64%에서 경쟁이 붙으며 70% 안팎 수준에 낙찰되던 일반적인 과정이 확 달라진 것이다. 그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금융위기 여파로 경매가 활발했던 2011년 6월(80.4%)부터 지난해 9월까지 줄곧 7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82.1%) 들어 정부 부동산 대책 등 영향으로 80% 선을 회복한 뒤 11월(81.6%)과 12월(81%) 3개월 연속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첫 주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5.5명보다 크게 늘었다. 보통 20% 후반에서 40% 초반을 오가던 낙찰률도 48.8%에 달해 이 같은 기세라면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경매시장에 훈풍이 부는 이유는 극심한 전세난과 그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이다. 사상 최악인 전세난 속에 내 집을 저렴하게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유입되면서 자금 유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 장기화로 빚을 갚지 못한 하우스푸어 주택이 대거 경매시장에 쏟아져 공급도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 한 주간 경쟁이 치열했던 물건은 주로 전용면적 85㎡ 이하, 5억원 미만인 중소형 주택이었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 전용면적 85㎡는 감정가 4억9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했지만 유찰 없이 당일 4억72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6%, 응찰자는 22명이었다. 인천 부평구 십정동 주공뜨란채 전용면적 46㎡도 응찰자 23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99%인 1억4213만원에 팔렸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매수로 전환하는 임대수요가 상당할 전망"이라며 "양질의 주택 경매 물건도 지난해보다 늘 것으로 예상돼 취득세 영구 인하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경매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