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세안 시장 실적낼 차례" VS "선진국 주식 여전히 저평가"
입력 2014-01-09 16:03 

"이제 아세안 시장이 실적을 낼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에는 이미 많은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 킴 도(Kiem Do)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부문 대표
"선진국 주식은 저평가 돼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 팀 스콜필드(Tim Scholefield)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주식 부문 대표
도 대표와 스콜필드 대표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2014 글로벌 및 아시아 시장 전망 브리핑'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 중 어느 쪽에 투자 중심을 둬야할지 사뭇 다른 의견을 내놨다.
도 대표는 이날 "세계 투자자들은 선진국 시장에 대해 '잔에 물이 반이나 찼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아세안 등 이머징 시장에 대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한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판단하며 투자를 회피하지만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는 여유롭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 대표는 "앞으로 10년 후 아시아와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서는 10%대의 수익률을, 미국 등 글로벌 선진국 시장에서는 약 6~7%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을 예로 들며 "최근 몇 년간 국가 도로, 항만 같은 국가 인프라를 마련하면서 GDP가 급성장했지만 경제가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쌓아온 인프라 설비를 통해 중국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머징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중국이 3중전회에서 발표한 개혁을 충실히 이행하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다면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도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스콜필드 대표는 "선진국 시장의 주식이 고평가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침체기에 주가가 워낙 낮았던 탓"이라며 "올해초 선진국 시장의 주당순이익(P/E)은 평균치를 조금 웃도는 정도였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선진국 주가 시장이 상승세를 타며 고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착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선진국 시장의 회복세가 꾸준히 지표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스콜필드 대표는 특히 "올해 일본의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아베노믹스'라는 확고한 정책을 통해 개혁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세안 시장에 대해선 "아시아 시장은 고평가되어 있는 쪽에 가깝다"면서도 "거대한 내수 시장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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