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시간외 시장의 가격제한폭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9일 자본시장 선진화 전략을 발표하고 "침체된 자본시장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Big) 7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선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파생상품 거래가 급감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대로 추락하는 등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며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금융산업 본연의 기능이 저하된 이러한 추세가 장기화될 우려를 보여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먼저 현 거래비중이 총 거래량의 2.8%수준인 시간외 시장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시간 외 거래 시간을 오후 4시까지 30분 연장하고 가격 변동폭을 3~5%가량 늘려 준 정규시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며 "이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6시간인 정규시장 시간 연장도 검토 중이다. 최 이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 거래소들은 8시간반의 장시간 체제로 넘어갔다"며 "아시아 주요증시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을 키우기 위해 거래시간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호가단위를 낮추고 전 종목을 대상으로 단주거래도 허용할 계획이다. 거래 부족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우려가 있는 종목에 대해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개선하고 경쟁대량매매 제도도 수정해 수수료 인하에 나선다.
또 파생상품 장기월물을 상장시켜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증권사 파생상품 주문 서버를 거래소에 설치해 서비스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최 이사장은 최근 이슈가 된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이미 제시돼 있는 상황에서 노사간 충분히 협의해 전반적인 해결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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